독창적 위스키의 세계
SMWS의 철학과 운영 방식
The Scotch Malt Whisky Society(이하 SMWS)는 독립 병입업자(Independent Bottler)로서 독특한 방식으로 위스키를 선보이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SMWS는 자체 증류소를 운영하지 않고 여러 증류소에서 개별 캐스크를 구매해 병입하며, 이를 통해 증류소 고유의 원액과 캐스크의 개성을 최대한 보존합니다.
흥미로운 점은 SMWS 위스키에 증류소 이름 대신 숫자를 부여한다는 점입니다. 이 숫자는 브랜드보다 풍미 그 자체에 집중하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합니다. 이를 통해 소비자들은 브랜드 선입견 없이 위스키의 본질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SMWS는 전 세계적으로 약 41,000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한국에는 약 800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SMWS는 소비자들에게 더 직관적인 선택을 돕기 위해 위스키를 12가지 풍미 프로필로 분류합니다. 라벨에는 테이스팅 패널의 평가를 반영한 독창적인 이름이 부여됩니다. 이는 단순히 향미를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위스키가 주는 감각적 경험을 비유적으로 표현하는 방식으로 각 병마다 특별한 이야기를 전달합니다.
SMWS 세미나와 테이스팅 경험
2024년 디오니 주류 박람회에서 진행된 SMWS 세미나에 참여하며, 세 가지 위스키를 테이스팅했습니다.
1. A Thinking Dram - 인치가워 (15년)
• ABV: 59.4%
• 프로필: Oily & Coastal
• 캐스크: 퍼스트 필 스페인 오크 올로로소
• 테이스팅 노트: 캠프파이어 연기, 다크 초콜릿, 로스팅 커피의 깊은 풍미와 햇살이 스며든 해안가의 향이 특징입니다. 바닷물의 소금기가 마무리를 풍부하게 만들어줍니다.
2. YEE-HAW - 블레어 애톨 (14년)
• ABV: 55.6%
• 프로필: Deep, Rich & Dried Fruits
• 캐스크: 퍼스트 필 올로로소
• 테이스팅 노트: 오렌지 제스트, 견과류, 메이플 시럽, 향신료가 어우러진 복합적인 풍미가 인상적입니다.
3. Hayloft Happiness - 글렌카담 (10년)
• ABV: 59.8%
• 프로필: Juicy, Oak & Vanilla
• 캐스크: 퍼스트 필 버번
• 테이스팅 노트: 바나나, 구운 오크, 버터 페이스트리의 부드러운 풍미와 은은한 향신료의 조화가 매력적입니다.
특히 A Thinking Dram과 Hayloft Happiness는 독특한 풍미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EMOTION의 질문>
“개인적으로는 블렌딩도 증류소의 중요한 기술이라고 생각합니다. 정규 제품과 캐스크 스트렝스(CS) 제품의 맛이 확연히 다른 경우도 많고, 일부 증류소는 CS 제품을 아예 출시하지 않는 경우도 있죠. 이런 맥락에서 보면, CS 제품을 제공하는 것은 완성된 ‘음식’을 내놓기보다는 ‘원재료’를 내놓는 것에 더 가깝다고 느껴집니다. 높은 도수가 풍미를 해칠 수도 있고, 지나치게 밀도가 높아 섬세한 맛을 놓칠 때도 있기 때문이죠. SMWS가 오직 CS 제품만을 내놓는 이유는 ‘다양한 위스키 경험을 제공하겠다’라는 신념과 일치한다고 생각합니까?”
<SMWS 관계자의 답변>
“블렌딩이 증류소의 중요한 기술이라는 점에는 공감합니다. 하지만 CS 제품은 그만의 강렬한 매력이 있습니다. 이는 정규 라인업에서는 경험하기 어려운 독특한 풍미를 제공합니다. SMWS에 가입하는 분들을 보면 이미 다양한 위스키를 경험해본 분들이 많습니다. 그들은 늘 새로운 맛을 찾고 있죠. SMWS의 CS 제품을 물로 희석해 마셔보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 될 것입니다. 오직 CS 제품만을 제공하는 것은 이러한 위스키 애호가들의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한 선택입니다.”
세미나를 마친 후 나는 즉시 SMWS KOREA에 가입하기로 했습니다. 11월에 열리는 2024 SMWS KOREA Gathering Festival에도 참여해보고 싶었고, 이번에 시음한 CS 제품들이 모두 높은 퀄리티를 자랑했기 때문입니다.
2024 SMWS Korea Gathering Festival
2024년 11월 17일에 강남에서 열린 SMWS Korea Gathering Festival은 나를 비롯한 위스키 애호가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했습니다. 행사는 고급스럽고 아늑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으며, SMWS의 다양한 위스키를 테이스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습니다. 특히 메인 홀의 세련된 인테리어와 조명이 위스키의 품격을 더욱 돋보이게 했습니다.
행사에서 Outturn Platter와 25년 & 27년 숙성 위스키를 테이스팅하며 깊이 있는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Outturn Platter 테이스팅 노트
1. Fluffy and Flaky (Cask No. 26.224 / 9YO / ABV 62.7%)
• 달콤한 과일 향과 부드러운 버터 스콘, 꿀, 바나나, 파인애플 같은 뉘앙스가 특징입니다.
2. Directly Fired and to the Point (Cask No. 1.287 / 12YO / ABV 58.4%)
• 헤더, 바닐라, 풍선껌 같은 달달한 향미와 스파이스가 돋보입니다.
3. F1 Racetrack Barbecue (Cask No. 66.245 / 15YO / ABV 58.3%)
• 짙은 피트 스모크와 바비큐, 발사믹 소스, 가죽의 복합적인 풍미가 인상적입니다.
4. An Engulfing Experience (Cask No. 10.262 / 17YO / ABV 61.2%)
• 농익은 건과일과 다크 초콜릿, 메이플 시럽, 솔티드 카라멜의 깊은 조화가 인상적입니다.
5. Suck à l’Orange (Cask No. 100.41 / 17YO / ABV 57.3%)
• 오렌지 제스트와 꿀, 바닐라의 달콤한 조화가 상큼하게 이어집니다.
25년 & 27년 숙성 위스키 테이스팅 노트
1. Nuts and Belts with Engine Oil (Cask No. 66.24 / 25YO)
• 견과류, 소금, 훈제 요리, 스모키함이 어우러져 깊은 여운을 남기는 위스키였습니다.
2. A Stroll by the Spey (Cask No. 38.41 / 27YO)
• 우아한 스페이사이드 스타일로, 봄의 신선한 과일과 플로럴한 향이 두드러졌습니다. 피니시의 길고 달콤한 여운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행사 운영과 이벤트
행사는 체계적으로 운영되었으며, QR코드로 각 위스키의 상세 설명을 확인할 수 있어 초보자와 전문가 모두 즐겁게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테이스팅 세션 외에도 시가 세션, 경매 세션, 하몽 페어링, 향수 세션 등 다양한 부대 행사가 마련되었습니다.
1층에서는 위스키와 페어링하기 좋은 하몽을 판매했고, 3층에서는 SMWS 위스키 할인 행사가 진행되어 특별히 “From the seaside to the A & E side”를 구매할 수 있었습니다.
SMWS는 정규 위스키 라인업이 아닌 캐스크 스트렝스(CS) 제품만을 제공하여 애호가들에게 새로운 차원의 경험을 제공합니다. 이는 정규 라인업과 차별화된 독특한 풍미와 강렬한 개성을 탐험할 기회를 제공합니다.
결론
2024 SMWS Korea Gathering Festival은 단순히 위스키를 마시는 것을 넘어 SMWS의 독창적인 철학과 감각적 경험을 탐험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도 이러한 행사가 지속적으로 열리기를 기대하며, 위스키 애호가들에게 강력히 추천합니다. SMWS의 CS 제품은 그 자체로 위스키 세계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주는 특별한 선택임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