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한 편으론 씁쓸한 이유
최강 야구의 인기가 식을 줄을 모릅니다.
직관 전 경기에서 매진을 기록하면서 17만 명이 넘는 팬이 경기장을 찾았고, 매번 1만 7천여 명의 관중이 운집합니다.
거미, 자우림, 이제훈, 이성민, 이희준 등 수많은 스타들이 애국가 제창과 시구, 시타를 하는 등 인기 예능으로 자리 잡았는데요.
올해 6월에는 케이블에서 스포츠 예능으로서는 이례적으로 시청률 4%를 돌파했습니다.
그렇다면 최강야구가 왜 이렇게까지 인기가 있는 것일까요?
그 이유는 KBO 레전드들의 경기를 다시 볼 수 있으며, 그 선수들을 지휘하는 감독이 김성근이기 때문입니다.
또, KBO 리그에서 최강야구 출신 선수들이 활약하면서 예비 KBO 스타들도 미리 만나보길 희망하기 때문입니다.
현재 최강야구 시즌3의 은퇴 선수들과 아마추어 선수들의 면면은 정말 화려합니다.
투수 : 송승준, 장원삼, 이대은, 유희관, 신재영, 선성권, 이대헌, 그리고 니퍼트
외야수 : 박용택, 정의윤, 이택근, 김문호, 국해성, 윤상혁
내야수 : 정성훈, 이대호, 정근우, 서동욱, 최수현, 유태웅, 임상우, 문교원
포수 : 이홍구, 박재욱, 고대한
이번 시즌의 가장 큰 공로는 니퍼트 선수가 아닐까 하는데요. KBO의 외국인 용병 레전드이자 최강 야구에서도 150km 육박하는 강속구를 뿌리면서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스피드건에도 찍히지 않는 유희관 선수의 슬로 볼도 재미를 주는 한 요소입니다.
이러한 화려한 시즌3의 멤버들이지만, 단순히 이 선수들이 등장한다고 인기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가장 크게 꼽히는 요인은 40대를 넘어서도 고등학교, 대학교, 청소년 대표 등 젊은 선수들을 압도하는 실력과 야구에 대한 열정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야구를 사랑하는 팬들은 과거의 기억으로 레전드들을 바라보고, 그들이 다시 유니폼을 입고 팀 스피릿을 전파하며 경기에 임하는 모습을 보면서 희열을 느끼고, 감동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드라마적 요소가 최강 야구의 가장 큰 흥행 요소입니다.
야신 김성근 감독은 최강야구의 경기를 볼 맛 나게 만드는 중요한 인물입니다. 그는 예능임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에게 이러한 명언을 남겼습니다.
돈 받으면 프로다
이후 예능적인 요소를 최대한 배제하고 선수들이 경기에 집중하게 했으며, 은퇴한 선수들에게 특타를 시키는 등 그들 스스로가 프로 선수로 생각하게끔 하고 있습니다.
이번 시즌은 승률 7할을 넘지 못하면 프로그램을 폐지한다는 공약을 내걸었는데요. 이 공약이 시청자들이 다음 경기를 기대하게 만드는 요소이기도 합니다.
김성근 감독은 적극적인 작전 야구를 펼치는 스타일입니다. 라인업 변경도 마다하지 않고, 경기 중에도 선수들에게 많은 지시를 하는 등 경기에 개입하는 부분이 많습니다.
이번 시즌3에서도 특히나 외야수들을 대거 교체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만, 선발 투수의 경우 승리할 가능성이 높은 선수만을 (이대은, 유희관) 기용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 장원삼 / 송승준 등 다른 레전드 선수들을 볼 수 없는 부분은 아쉽습니다.
이번 KBO리그에서 가장 핫한 선수 중 한 명은 한화 이글스의 황영묵 선수입니다. 팬들 사이에서 묵이베츠라고 불리는데요.
그만큼 컨택 능력이 좋고, 출루 능력이 출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또한, 키움의 원성준 선수 역시 황영묵 선수 못지않은 시즌 활약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렇게 최강야구 출신 프로들이 활약하면서 실제로 많은 시청자들이 2024 KBO 신인 드래프트를 보기도 했습니다.
농구대잔치 시절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허재, 현주엽, 문경은, 우지원 등 농구 붐을 일으켰던 시대인데요. 이후 KBL 프로농구는 점점 그 인기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최강야구 시즌3을 보는 시청자로서 프로야구에 대한 아쉬움도 많이 느껴집니다.
최강야구에 출연하는 멤버들은 하나같이 거의 20년을 프로에 몸담은 레전드들은 맞지만 이제는 은퇴한 선수들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아직도 그들을 동경하고, 그들의 플레이에 열광합니다.
그 이후 세대는 아직 류현진 선수를 제외하면 큰 스타성을 가진 선수를 찾아보기는 조금 힘든 것 같습니다.
축구에는 박지성과 손흥민 그리고 이강인으로 슈퍼스타의 계보가 이어지고 있지만, 프로야구는 그 점이 약간 부족하달까요?
그래서 지금 MLB에서 뛰고 있는 김하성 선수, 이정후 선수가 정말 대성하길 기원하는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