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랑전
<장르> SF 단편소설집
<저자> 켄 리우
<출판사> 황금가지
<출간일> 2024.6.12.
<가격> 18,000
별점 ★★★☆ 3.5/5.0
간단평
SF의 매력은 특이한 미래 기술에 있을까? 우주의 웅장한 스케일에 있을까? 켄 리우의 이 SF 소설은 그 어떤 것도 SF의 핵심이 아니라고 말하는 것만 같다. 그건 바로 ‘인간’이다. 켄 리우는 인간을 정말로 잘 안다. 그리고 너무 유난스럽지 않게, 담담하게 잘 그려낸다.
작가는 머리말에서 ‘뭔가 보여주겠다는 강박 관념보다는,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에 집중했다’고 하는데, 그의 의도에 걸맞은 담백하면서도 흥미로운 SF 단편집이다. 때문에 일부 단편은 조금 심심한 느낌이 들기도 하고, ‘SF’ 아닌 기분이 들기도 한다. 작가가 ‘사회 문제’, ‘현실 정책’ 문제를 다루고 싶어 했던 작품에서 강하게 느낄 수 있다(AI의 예술 영역 장악, 미국 위주의 세계관과 그 강제, 사이버 공간의 폭력). 그러나 이런 단편 역시도 ‘SF는 현실에 대한 하나의 사고실험’이라는 측면에서 나름대로의 의의는 있다.
가장 마음에 드는 단편은 <혼령이 돌아오는 날>이었다. 분량이 압박이라면 이 단편만은 꼭 읽어볼 것을 권하고 싶다. “인간”과 미래 인간공동체를 잘 조명한, 그리고 과거 인간공동체 묘사까지도 곁들인 기가 막힌 작품이다.
- 수록 단편소설 정리
SF 성격이 강함: <일곱 번의 생일>, <혼령이 돌아오는 날>, <환생>, <메시지>, <은둔자>
현실에 가까움: <추모와 기도> / <비잔티움 엠퍼시움> / <진정한 아티스트>
색다르지만 애매함: <맥스웰의 악마>, <은랑전>
최고의 단편: <혼령이 돌아오는 날>
- 문구
“다만 거기에는 일말의 진정성이, 과거를 귀하게 여기는 이들의 지워지지 않는 사랑의 씨앗이 있지 않았던가? 이제 이해가 갔다. 과거를 파고드는 일은 곧 이해하는 행위였고, 우주의 이치를 밝히는 행위였다. 이를 사람들에게 보여주기로 마음먹었다.”
<혼령이 돌아오는 날> <<은랑전>>
“우리는 우리가 누군지 알지 못한다. 하지만 우리는 답을 알아내려는 노력을 결코 멈추지 않는다.” <은둔자> <<은랑전>>
- 독서 후
제왕의 위엄(켄 리우): 독서 계획 없음.
종이동물원(켄 리우): 중간 정도의 관심.
일곱 번째 달 일곱 번째 밤(켄 리우 외): 중하 정도의 관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