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세준 Jul 15. 2024

가볍지만 묵직한, 흔하지만 진부하지 않은 긍정적 사고

만일 나에게 단 한 번의 아침이 남아 있다면

<제목> "만일 나에게 단 한번의 아침이 남아 있다면"

<장르> 긍정적 사고 에세이

<저자> 존 릴런드

<출판사> 북모먼트

<출간일> 2024.6.26.

<가격> 19,800원

<페이지> 328쪽


별점 ★★★ 3.0/5.0

(별점 3.0: 재밌거나 유익하게 읽음 / 남에게 추천 가능)


간단평

- 가볍지만 묵직

책의 내용은 가볍지만 묵직했다.

이 책은 삶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기로 마음먹은, 여섯 명의 사람이 주인공이다.

긍정적 사고? 흔한 이야기다. 그렇지만 화자의 이야기를 해보면 어떨까. 이 여섯 명의 사람 가운데 최연소자는 88세다! 삶은 죽음 옆에 있을 때 가장 빛나고, 죽음은 늙음과 가장 가깝다. 그런 측면에서 삶을 이야기 하기에 최선의 화자들이다.

괜히 먹물 많이 먹은 사람들의 복잡한 이야기도 아니어서 좋았다. 먹물들은, 단순한 것을 복잡하게 말하는 버릇이 있는 법이다. 또, 여러 명의 이야기여서 좋았다. 세상에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한 명의 이야기를 진리로 받아들일 만큼 나는 바보가 아니다. 게다가 그것이 객관화되지 않았다면. 각자의 서로 다른 삶의 궤적, 서로 다른 삶의 태도, 어느 것도 정답은 없다. 그렇게에 모아 놓고 보면 더 가치가 있다. 하나의 공통점은 있다. 바로 긍정적인 태도다.


- 일반적 긍정적 태도와는 다른

88세 이상의 삶의 선배들이 말하는 긍정적 태도는 젊은이들이 말하는 긍정적 사고와는 달랐다. 그 끝에는 ‘내일’이 없다. ‘밝은 내일’이 없다. ‘어두운 오늘’이 없다. 꼭 무언가를 ‘성취’할 필요도 없다. ‘극복’하고 해낼 필요가 없다. ‘갈망’이 없다. 커다란 기복이 없다. 자조적이지 않다. 포기도 아니다.

이게 꼭 노인들의 삶이라 그런 걸까? 나이 들어서나 가지면 좋은 태도인 걸까? 여섯 노인들의 이야기를 묶은 저자는,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책을 다 읽은 나 역시도 그렇다고 생각한다. 삶의 태도라는 중요한 문제를 아무렇지 않은 이야기처럼, 그러나 묵직한 이야기를 하는 여러 노인들의 이야기. 읽어보길 권하고 싶다.


제목

아, 책 제목에 대한 답은 이렇게 정했다. 나는 산미가 도는 아메리카노를 마시면서, 소중한 사람들에게 전화를 돌리겠다고. 그 대화의 시간을 즐기겠다고. 그날 잠을 자진 않을 텐니, 카페인을 얼마 마시든 상관없이 더 좋을 것이다.


문구

- 인생에서 가장 행복하던 때가 언제였냐고 묻자 그는 망설이지 않고 선뜻 대답했다. "바로 지금이지."


- 나는 행복은 목표의식과 자존감과 관련이 있다고 대답했다. 프레드는 늘 그렇듯 부드러운 미소를 지어 보였다. "거봐, 그건 행복이 아니야. 나한테 행복은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이야... 지금 이 순간에 행복하지가 않으면 자네는 행복한 게 아닌 거야."


- 프레드는 고생스러워도 남의 탓을 해본 적이 없다. 자신의 인생을 망치긴 했지만 그것은 자신의 탓이었다. 그래서 그 인생을 살아가는 행운도 자신의 몫이었다. 다른 사람이 망쳐놓은 삶을 사는 것보다 나았다. 결국 살아가는 재미는 자신의 몸으로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데 있었다.


독서 후

이 독서로 인한 특별한 파생 독서 계획은 없음. 재독은 하지 않을 듯.

이전 01화 인간을 잘 그려낸 담백하지만 현실적인 SF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