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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수진 Apr 25. 2019

글을 쓰는 데도 돈은 필요하니까

[돈 벌기]


작가로 태어나서 할 일도 많다만

[돈 벌기]



지금까지 다닌 세 곳의 직장 중, 두 곳에선 글을 쓰며 돈을 벌었고 한 곳에선 남의 글을 매만지며 돈을 벌었습니다. 아르바이트 기간까지 합치면 글과 관련된 일을 하며 돈을 벌어온 지 어느덧 5년이 되었네요.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다보니 자연스럽게 글과 관련된 직업을 갖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약간의 변화는 있었으나 글이라는 공통점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하루하루가 쌓여 월급이 되고, 한 달 한 달이 쌓여 연봉이 되는 것처럼, 회사 안에서 나의 글쓰기 실력도 퇴직금처럼 조금씩 쌓여왔습니다.


전업 작가가 아닌 이상 글을 쓰고 싶다면 우선 돈부터 벌어야 합니다. 노트북 앞에 커피 한 잔을 두고 앉아 하루 종일 글을 글을 써도 먹고 사는 생활에 지장이 없을 정도의 돈이 필요합니다. 나는 돈을 벌기 위해 회사원의 삶을 선택했으나 회사 안에서도 글과 관련된 일을 하며 글쓰기를 연마했으니 이 얼마나 이로운 순환인지요.


'글'과 '돈'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입니다. 누군가는 글을 쓰기 위해 돈을 벌고, 누군가는 돈을 벌기 위해 글을 씁니다. 전자에도 후자에도 속하는 나는, 이 중 더 즐거운 것을 고를 수가 없어요. 목적이 무엇이 되었든 간에 모든 일상이 가장 좋아하고 자신있는 글쓰기로 둘러싸일 수 있다는 건 충만한 일이니까요.


나는 앞으로도 꾸준히 글을 쓰기 위해 그만큼의 돈을 벌어야 합니다. 당분간은 계속해서 회사를 다니며 돈을 벌겠지요. 그 일이 가능한 글과 관련이 있었으면 좋겠고, 그것이 내 개인의 글쓰기에도 도움이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즐거운 돈벌이가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남의 돈을 버는 일이 고되고 치사하다지만, 돈을 버는 목적과 그 가치가 분명하다면 회사로 향하는 발걸음이 무겁지만은 않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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