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쓰는밤] 심장이 먼저 알았다

“사랑은, 먼저 심장이 알아보는 것일지도 모른다.”

by EDLE

기다린다


아득히

기다린다


브엘라해로이에서 온 나는,

그녀를 기다린다


어떤 모습일까

어떤 목소리일까

어떤 향취일까


속절없이

고장 난 심장을

움켜쥔 채

기다린다


며칠이 지났을까


달그닥, 달그닥


멀리서 들려오는

낙타 발굽 소리에


다시,

걷잡을 수 없이

심장이 요동친다


온다


그녀가 온다


나의 그녀가

마법처럼

내 앞에

나타났다


-이삭, 리브가를 기다리며




“그 때에 이삭이 브엘라해로이에서 왔으니

그가 네게브 지역에 거주하였음이라

이삭이 저물 때에 들에 나가 묵상하다가

눈을 들어 보매 낙타들이 오는지라

리브가가 눈을 들어 이삭을 바라보고

낙타에서 내려”

(창세기 24장 62~64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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