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 섞이는 대화

10월 19일

by 이도

고민을 나눈다.

영빈과 할 수 있는 말, 김정과 할 수 있는 말이 다르다. 김정에게 했던 말을 영빈에게 하곤 하는데, 반응이 다른 건 물론 예상치 못한 오해에 분위기가 싸해질 때가 있다. 몇 번의 경험이 쌓이고 나서는 한 사람에게 했던 말을 다른 사람에게 또 하는 일을 그만두었다. 가끔 잊어버리고 할 때도 있지만 영빈이 김정과 비슷한 반응을 할 때까지 설득하지 않고 멈춘다.


영빈은 김정에 비해 나를 훨씬 많이 알고 이해한다. 그런데도 김정이 영빈보다 나를 더 잘 이해할 때가 있다. 그녀와 내가 겪는 경험은 서로 다르지만 그 경험 속에서 느끼는 감정이나 생각이 비슷하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우리는 마땅한 언어를 찾지 못해 침묵했던 순간들을 공유한다. 그리고 다음 순간에 할 말을 찾기 위해 책을 읽는다. So they 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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