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땅콩 없는 땅콩빵

12월 13일

by 이도


사거리 코너에 붕어빵 포장마차가 생겼다.

붕어빵은 두 마리 천 원. 땅콩빵이랑 호두빵을 섞은 한 봉지는 삼천 원.

고민 끝에 땅콩빵을 골랐다. 폭신한 빵에서 씹히는 고소한 땅콩. 질리지도 않고 생각나는 그 맛을 상상하며 빵을 씹는데, 아무리 씹어도 땅콩이 없다.

'그럴 수 있지' 운이 나빴다 치고 두 번째를 먹는데. 여기도 땅콩이 안 들어가 있다. '이상하다.'

세 번째 것을 먹으며 손으로 다른 빵을 눌러 땅콩이 있는 빵을 찾았다. '싸하다'

결국 스무 개 남짓한 빵 중에서 땅콩이 들어간 건 찾지 못했다.

이제는 땅콩빵에도 땅콩이 들어가지 않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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