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고양이 셋

12월 22일

by 이도

걷다 보면 고양이를 자주 만나게 되는 동네가 있다.

우리 집이 있는 비산2.3동과 작업실이 있는 원대동이 그렇다.

조용한 동네를 걷다 보면 사람보다 고양이를 만나는 일이 많을 때도 있는데, 동네의 분위기를 알려주듯 고양이들은 대부분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는다.


오늘은 세 마리나 만났다. 시작은 양지바른 벽에 기댄 채 열심히 그루밍을 하고 있는 냥이 었는데, 앞에 서서 그루밍이 끝나길 한참 기다렸지만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그 뒤에 만난 형제 고양이. 한 마리는 창문 틈에 앉아 집 안을 들여다보고 있었고 한 마리는 내가 발견하기 전부터 나를 보고 있었던 것 같았다. 볕 좋은 날 남에 집 구경하는 냥이와 사람 구경하는 냥이를 보니 우리 감자 생각이 나 한참 남의 집 담벼락 아래 서 있었다.


오늘도 10분 거리의 작업실을 30분이나 걸려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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