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9일
엄마가 내가 사는 집에 잠깐 들렀다.
내가 바쁘게 가져갈 짐을 챙기는 동안 엄마는 쭈뼜쭈뼜 어슬렁 거리다가 어정쩡하게 의자에 앉았다.
내겐 너무 편한 집을 어색해하는 엄마를 보는데 기분이 이상했다. 이제 우리는 한 집에 살지 않으니까. 우리에게 ‘우리 집’은 서로 다른 집이다.
감자가 소파 밑에서 울고
엄마는 “얘는 안 물지?”라고 묻고
나는 짐 챙기느라 정신없다.
그래도 얼굴은 보고 간다며 의자 밑으로 허리를 수그려 감자를 보는 엄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