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 만들기, 00일이면 충분하다.
며칠을 '존버'하면 습관이 될까 2
전편에서 계속
‘66일’은 정말 매직넘버일까?
맥스웰 몰츠의 책은 1960년 출간되었다. 필리파 랠리 교수의 연구 결과는 2010년 학회지에 등재되었다. 그림 우리는 최신의 결과인 66일을 믿고 실천할 일만 남은 걸까? 필리파 랠리 교수의 66일이 이슈가 되긴 했지만 이 이슈 뒤에 감춰진 연구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그리 알려지지 않았다. 나는 습관 형성에 있어 ‘66일’ 이라는 숫자보다 더 중요한 사실 몇 가지를 습관 과학 연구의 최전선에 있는 웬디 우드의 책 『해빗』을 통해 알게 되었다. 그것은 필리파 랠리 교수의 연구에 참여했던 전체 인원이 96명밖에 되지 않았다는 사실과 이 중 14명이 도중에 그만 두었다는 사실, 더불어 연구에 참여했던 82명이 목표로 했던 행동이 다들 달랐다는 사실이다. 예를 들어, 실험에 참여했던 누군가는 물을 마시는 습관을, 다른 누군가는 운동을 하는 습관을, 또 다른 이는 건강한 음식을 먹는 습관을 자신의 목표습관으로 잡았다고 한다. 이 세 가지 사실은 나에게 두 가지 의심을 만들어주었다.
첫 번째 의심
82명이라는 작은 표본에서 나온 결과를 믿을 수 있을까?
연구자들의 연구결과를 존중해야 마땅하지만 82명이라는 숫자는 그다지 마음에 와 닿지 않는다. 그리고 이 82명이 어떤 자세로 실험에 참여했는지도 궁금하다. 습관의 중요한 요소인 ‘자동화’를 그들이 어떻게 느끼고 어떻게 표현하여 연구에 반영하였는지. 그렇기 때문에 66일이라는 숫자를 ‘참고’는 하되 ‘신봉’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는 자체적 결론을 내렸다. 이런 결론을 내리게 된 이유가 하나 더 있다. ‘평균은 허상이다.’라고 말했던 하버드 교육대학교 교수 토드로즈의 주장처럼 내가 평균에 해당되지 않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아니 그럴 가능성이 크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비트루비우스인간처럼 완벽히 평균에 가까운 사람은 존재하지 않으니까.
두 번째 의심
내가 목표로 하는 습관의 종류와 무관하게 ‘66일’이라는 숫자를 적용할 수 있을까?
아침에 일어나 물을 한 잔 마시는 습관이나 잠자기 전 폼 클렌징으로 세안하고 자는 습관이 생기는데 66일이나 필요할까? 평소에는 전혀 관심이 없던 ‘스포츠 댄스’나 ‘서예’와 같은 것을 의식하지 않고 자동적으로 하는데 66일이면 충분할까? 스케이트를 탈 줄 모르는 내가 피겨스케이팅을 습관으로 만들려면 적어도 1년 이상의 시간은 필요하지 않을까? 목표로 하는 습관이 어떤 것이냐에 따라 필요로 하는 시간은 달라질 수밖에 없다. 실제로 필리파 릴리 교수도 어떤 행동이냐에 따라 자동화 되는데 필요한 시간이 달라진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녀가 말했던 66일은 어디까지나 ‘평균’이다. 내가 목표로 하는 습관의 종류, 그 습관에서 느끼는 흥미, 습관을 어떤 마음가짐을 가지고 대하느냐에 따라 66일은 30일이 될 수도, 90일이 될 수도 있다.
“며칠 정도 일찍 일어나면 습관이 되나요?”라는 질문에 대한 정답은 없다. 케바케(케이스 바이 케이스를 줄인 말)다. 사람에 따라 상황에 따라 다를 수밖에 없다. 실제 모닝러너의 멤버들만 봐도 그렇다. 새벽 다섯 시에 하루를 시작하기로 약속한지 불과 일주일 뒤, 네 시 반이 되면 저절로 눈이 떠진다는 사람들이 20%정도 나타났다. 나는 10일정도 즈음에 알람 없이 일어날 수 있게 되었다. 또 다른 이는 3주가 지나도 아침에 일어나는 게 힘들어 매일 저녁 의지를 다지면서 일어나고 있다고 대답했다.
누군가는 21일이 채 되기 전, 새벽 다섯 시 전에 일어나는 습관을 가질 수 있다. 다른 누군가는 21일이 넘어도 힘들 수 있고, 어떤 사람은 66일이 넘어도 습관을 만들 수 없을지도 모른다. 어떤 습관인지, 어떤 사람인지, 어떤 환경인지에 따라 아침 일찍 일어나는 습관이 만들어지는 기간이 다를 수밖에 없다. 그러니 ‘며칠’이나 ‘얼마나’에 초점을 맞추지 말자. 그냥 하다 보면 어느 순간 자동적으로 되는 때가 찾아올 것이다.
하다 보면 되는 때가 온다.
결국 핵심은 기승전 ‘존버’인 것인가?
애플도 jonbeoReference
1. 웬디 우드, 해빗, p.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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