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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li Jul 17. 2020

박수치며 떠나기


모닝러너 프로젝트, 아니 그 전신이었던 굿모닝꿀모닝 프로젝트에서부터 시작해 100일이 훌쩍 넘는 시간동안 아침을 함께 열어 왔던 분이 모닝러너 4기를 끝으로 활동을 중단하셨다.

     

그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아침을 보냈던 분이었기에 처음에는 의아하게 생각했었다. 그런데 그분께서 작성해주신 성찰 에세이를 읽고 이유를 알게 되었다.     

 

아래 내용은 그 분께서 성찰 에세이에 담아주신 내용이다.      


Photo by Luke Leung on Unsplash




Q. 모닝러너 프로젝트를 통해 느끼게 된 생각은?     


삶에 임하는 에너지의 균형 있는 배분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자기계발을 우선순위에 두는 것은 너무도 훌륭하고 장기적 관점에서 고무해야 할 일입니다. 그러나 당장 눈앞에 닥친 일이나 저녁 늦게까지 해야 하는 모임이 있을 때, 다른 곳으로 에너지를 써야하는 일들이 생길 때, 너무 피곤해서 지칠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이 되었습니다. ‘5시’라는 기상 시간이 정해져 있었기에, 늦게 자야만 했던 날에도 5시에 일어나고, 퇴근 후에는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쓰러져서 잠드는 날들이 생겨났습니다.

      

이런 날들이 누적되니 주말에도 제가 하고 싶은 일들을 하지 못하고 휴식만 취하고 있는 저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신체적으로도 이 저곳이 아프기 시작하면서 ‘지침’의 신호를 보내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쉼’이 필요하다는 신호들을 무시하고 진행했던 탓은 아닌지 반성이 되었습니다.

      

스스로 결론을 내리며 ‘모닝 러너’란 5시라는 객관적인 기상 시간이 중요하다기보다는 나를 위해 온전하게 집중하고 나를 위해 시간을 쓰는 것 자체가 중요한 게 아닐까 결론을 내렸습니다. ‘나에게 지금 무엇이 필요한가?’, ‘나의 에너지 상태는 어떤가?’를 끊임없이 점검하고 매일 나의 상태에 맞게 해나가는 것, 너무 전력질주 하지 않는 것이 롱런할 수 있는 비결이 아닐까 싶습니다.     





모닝러너 프로젝트의 핵심은 내가 주도하는 주체적인 삶을 살아가는데 있다. 그런데 주객이 전도되어 나는 없고 아침 다섯 시에 일어나야한다는 의무감만 있다면 이건 잘못된 것이다. 사실 나를 위한 시간을 찾다 보니 아침이 적당하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지, 무조건 아침이어야만 하는 게 아니다.

      

정오에 몰입이 잘된다면 애프터눈러너, 자정에 집중이 잘 된다면 미드나잇러너가 되면 된다. 중요한 건 아침이 아니다. 내가 중심이 되어 내 의지대로 시간을 쓸 수 있느냐 없느냐가 본질이다.

      

위의 성찰에세이를 쓴 주인공은 정말 대단한 분이다. 100일이 넘는 시간 동안 이 분께서 남겨주신 아침 기록들을 보며 매일 아침 감탄했다. 어떻게 하면 이렇게 단단한 내공을 가질 수 있는지 놀랐던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Photo by Paul Gilmore on Unsplash


개인적으로 마지막 문장이 인상적이다.


     

너무 전력질주 하지 않는 것   



이 분은 모닝러너 1기부터 4기까지의 시간을 통해 몸과 마음으로 이걸 깨달으셨다. 스스로 전력질주 해봤기 때문에 전력질주를 하지 않는 걸 롱런의 비결로 꼽을 수 있었다.


“너무 전력질주 하지 않는 것” 이 말은 차고 넘치는 자기 계발서에 수도 없이 등장하는 말이다. 하지만 이분은 이걸 직접 경험했다. 읽은 것과 경험한 것은 결코 같을 수가 없다. 아마 이 분은 모닝러너 프로젝트를 통해 구성원들과 함께 하지 않더라도 혼자서 자기 주도적으로 충분히 잘 해낼 수 있는 힘을 갖게 되신 것 같다. 그래서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

     

오늘 아침 출근길에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모닝러너 프로젝트에 참여하지 않아도 스스로 잘 해낼 수 있게 되는 것. 이걸 모닝러너들의 종착점으로 해야 할 것 같다. “나 혼자서도 해낼 수 있겠다.”라는 마음과 함께 웃으며 안녕 하는 것, 모닝러너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들이 이렇게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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