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글짓는 스웨덴 부부 Oct 10. 2017

느려도 괜찮아,
스웨덴의 진로상담교육

인터뷰6. 15년 차 이상인 고등학교 진로상담교사 넷과의 만남



이전에 스웨덴에서 두 번째로 큰 고등학교 Polhemskolan을 방문해 35년 차 고등학교 교사 Birgitta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다. Birgitta는 학교 전체를 돌며 다양한 공간, 그리고 그 공간을 지키고 있는 그녀의 동료들을 소개해주었다. 우리 부부는 그중 흥미로웠던 공간인 학생 진로상담실을 잠깐 들러 그 공간에서 학생들의 진로 상담을 전문적으로 맡아하고 있는 상담 교사들과 인사를 나누었다. 이후 이 진로상담교사들과 따로 연락이 되어 그들의 아침 회의에 참석하여 짧은 인터뷰를 진행하기로 했다. 오늘은 활기 넘치는 학교의 아침, 그 시간 그곳에서 열정적인 네 명의 진로상담교사들과 나눈 이야기를 공유하고자 한다.



35년 차 고등학교 교사 Birgitta와의 지난 인터뷰와 그와 연관된 스웨덴 고등학교 이야기 "우리는 왜 대학에 가야 할까?"를 보시려면 아래 링크를 클릭해주세요.





스웨덴에서 두 번째로 큰 고등학교인 Polhemskolan의 진로 상담교사들 (왼쪽 아래부터 시계반대 방향으로 Anita, Tanja, Karin, 그리고 Connie)


- 기본적인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우리는 Anita Berggren, Connie Carlson, Tanja Olsson, Karin Lembrér입니다. 우리는 모두 룬드의 고등학교(gymnasium), Polhemskolan에서 진로상담교사로 일하고 있어요. 경력은 15년, 20년, 22년으로 모두 비슷해요. 오늘은 우리 넷만 참석했지만 Lars Johansson이라는 진로상담교사가 한 명 더 있습니다.



- 진로상담교사는 어떤 일을 하나요?

각 학과(이과/문과/직업)의 교장, 진로상담교사, 심리 상담가, 학교 간호사, 사회복지사가 한 팀을 이루어 일합니다. 우리는 주기적으로 학생들에 대한 회의를 가져요. 우리는 학업이나 개인적인 문제로 인해 힘든 학생들이 없는지 실제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진단하고 예방해야 하기 때문에 항상 모든 아이들을 신경 써서 관찰하고 있습니다. 정보를 공유하고 예방책을 이야기해보기 위해 이런 주기적인 회의를 하는 것이죠. 이 체계에서는 전문분야가 다른 사람들이 팀으로 일하면서 학생들의 건강상태, 심리상태, 학업이나 교수법과 관련된 문제를 두루두루 관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같은 학생이라도 우리가 보는 것과 학교 간호사들이 보는 것은 완전히 다를 수 있겠죠. 그래서 이렇게 전문분야가 모두 다른 사람들이 팀으로 일하는 것이 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문제를 해결하거나 학생들을 도와주기 위해 해당 학생, 학부모와 미팅을 가지기도 해요. 피로, 우울증, 질병 등의 문제로 학업에 뒤쳐져 있는 학생들이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해 미팅을 갖는 경우가 많습니다. 학생들은 문과, 이과, 직업교육(미용)으로 입학 전부터 과를 정해서 입학하게 되지만 만약 과를 바꾸고 싶다거나 학업의 방향을 바꾸고 싶다면 언제든 우리와 이야기해볼 수 있어요.



-모든 학생들이 와서 상담을 받나요?

모든 학생들이 오지는 않습니다. 오고 싶은 학생들이 우리를 찾아와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죠. 보통 어떤 수업을 선택해야 할지 결정해야 하는 시기에 우리를 많이 찾아요. 꼭 와서 만나지 않더라도 쪽지를 남겨두고 가는 학생들도 많습니다. 물론 우리는 모든 학생들의 얼굴을 익히고 이름을 외우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일동 “하하하” 하며 웃음보가 터졌다) 하지만... 불가능합니다. 전교생이 2400명인데 모든 학생의 이름을 외우기에는 인원이 너무 많죠. 다만 학생들이 찾아오면 이름을 기억해보려 노력하는데, 그러다 내가 만들어낸 방법은 이름은 이미 알고 있는 척하며 그들의 성(family name)을 물어보는 것입니다(^^) 그리고 컴퓨터 안에 있는 학생 관리 엑셀 파일에서 빠르게 성을 검색해봐요. 그리고는 “아~누구!” 하며 이름을 부르는 것이죠. (하하) 물론 이 곳 학생들이 워낙 패션에 민감하고 머리 색깔도 자주 바꿔 염색을 해서 기억하기가 쉽지가 않습니다만. (하하)


1학년, 2학년, 3학년 각각의 학사 일정이 있잖아요. 그중 중요한 선택을 해야 하는 시기에 각 학급에 들러 진로 교육을 진행하기도 합니다. 선택과목을 선택해야 할 때나 대학 진학에 대해 이야기해야 할 때처럼 말이죠. 1학년 때는 고등학교 시스템과 학업에 대해 학생들이 무엇을 생각해봐야 할지 이야기하며 1학년이 끝나갈 때쯤 학생들이 우리에게 찾아와 2학년 때부터는 어떤 과목을 선택해서 어떤 방향으로 진로를 선택해야 할지 상담해요. 우리 학생들에게는 선택해야 하는 것들이 정말 많이 주어집니다. 그들은 그 선택을 함에 있어 우리의 도움을 받게 되는 것이죠.


상담실 한켠에는 학생들이 고등학교 이후 갈 수 있는 다양한 성인 교육 기관들의 정보지가 빼곡히 꽃혀 있다.



-진학 상담을 할 때 중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기본적으로는 우리 넷은 각자 자신만의 진로 교육방식이 있습니다. 이는 물론 어떤 학생을 상담하느냐에 따라 달라지기도 하고요. 우리는 ‘조언’을 ‘절대로’ 하지 않습니다. “넌 그쪽 방향으로 가야 돼”, “이건 너한테 맞지 않을 것 같다” 그런 말들을 절대 하지 않습니다. 스스로 발견할 수 있도록 도와줄 뿐이죠. 스웨덴의 진로 교육방식은 학생들 앞에 어떤 선택지가 있는지 정확히 알려주는 데에 맞춰져 있습니다. 또 어떻게 학생이 원하는 목표에 도달할 수 있는지 알려주죠. 우리는 학생들이 ‘내가 뭘 잘하는지’, ‘내가 뭘 좋아하는지’,‘내 장점과 단점은 무엇인지’ 발견할 수 있게 도와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우리는 이렇게 학생들 스스로 자신의 목표를 정할 수 있게 도와줄 뿐이죠. 


우리는 사회를 위해서 일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을 위해 일합니다. 아마 3,40년 전에는 진로상담교사가 ‘너는 간호사가 잘 맞을 것 같아’, ‘너는 교사랑은 맞지 않아’라고 이야기했을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지금은 아닙니다. 내가 정치인이라면 학생들이 빠르게 사회에 자리 잡고 일을 하며 세금을 내길 바랄지도 모르겠 나는 교사이기에 조금 늦더라도 학생들의 선택을 기다려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가끔 다른 나라에서 이민 온 학생들의 경우 스스로에게 맞는 진로를 생각해서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적응하기 힘들어하는 경우도 있어요. 그런 경우 자신의 나라에서는 교사가 '너는 이게 더 잘 맞지 않겠니' 혹은 ‘너는 이것이 잘 맞는 것 같으니 이 길로 가면 좋겠구나’라고 정해주는데 익숙해져 있기 때문일 수 있어요. 스스로 많은 것들을 선택해야 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니까요. 물론 우리는 이런 학생들에게도 스스로 자신이 맞는 것을 찾아나갈 수 있게 상담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매주 두 번, 함께 모여 회의를 하는 Polhemskloan의 진로상담교사들.


-그런 진로 고민뿐 아니라 심리, 정신적 문제를 가지고 있는 학생들도 많나요?

정말 많아요. 하지만 학업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학생들보다는 그 외적인 것에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더 많아요. 개인적인 고민, 사람들과의 관계 등에서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더 많다고 봅니다. 우리와 팀으로 일하는 학교 간호사와 사회복지사들이 이런 문제를 돕습니다. 우리는 학생들을 돕기 위해 팀 내에서 학생들에 대한 소소한 정보들은 공유하지만 심리상담과 정신적 문제에 관해 일하는 간호사들과 사회 복지사들에게는 아주 강력한 비밀 보호의 의무가 있기 때문에 모든 정보를 공유할 수는 없습니다. 또한 학교 심리학자(psychologist)가 있어요. 학교 심리학자는 학교 전체, 모든 학과를 관리합니다. 학교 의사도 있는데 그들은 지역별로 배정되기 때문에 매주 화요일, 일주일에 한 번 우리 학교를 방문해요. 우리 학교는 워낙 학생들이 많아 이 모든 사람들이 그룹으로 일하고 있어요. 우리 진로상담교사 5명, 5명의 사회 복지사, 간호사 5명, 학교 심리학자 1명, 학교 의사 1명, 이렇게 함께 팀으로 일하죠.



-고등학교에도 초등학교의 ‘프라오’(PRAO)와 같은 직업 실습 프로그램이 있나요?

정확히 프라오는 없지만 우리 학교에는 미용(hairdresser) 직업학과가 있기 때문에 그 학과의 학생들은 실습으로 일을 합니다. 일주일에 한 번씩 실제 미용실에 가서 손님을 대하고 일을 하죠. 기술(technical) 쪽을 공부하는 학생들이나 이과(natural science) 학생들은 대학과 연계하여 특정 과목과 관련된 대학교육을 미리 받기도 해요. 스웨덴 고등학교 교육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는데 하나는 대학에 진학하여 학업을 지속하는 쪽이고 하나는 직업교육입니다. 직업교육을 하는 쪽에는 프라오와 같은, 하지만 명칭은 다른 직업 실습 교육시스템이 있어요. 미용사, 전기기사, 건축사, 간호사 등 직업교육을 받는 학생들의 경우 일정 기간 현장에 나가 실습을 합니다. 프라오의 경우 학교마다 실시하는 방법이 다른데 보통은 8학년, 9학년 (한국에서는 중학교 2학년, 3학년)에서 실시되었죠.


프라오(PRAO: Praktisk Arbetslivsorientering/ 직업 실습 체험) 

프라오란 스웨덴 전역의 학교에서 8, 9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되는 직업 체험기간이다. 8학년은 2주간, 9학년이 1주간 학교에서 수업을 받는 대신 기업을 정해서 일을 경험하게 된다. 한 때 각광받았으나 현재는 줄어든 추세다.


하지만 약 4년 전 국회의원들의 반대가 있어 일부 지역에서는 프라오가 중단된 것으로 알고 있어요. 학생들의 안전문제, 보험 문제 때문에 일부 국회의원들이 이를 중단하자고 주장했어요. 물론 모든 지역, 모든 학교에서 중단된 것은 아니고 프라오를 계속할지 안 할지는 해당 학교 교장, 교감의 결정에 따라 달라집니다.


'학업 및 직업 상담실'이라고 쓰여진 상담실 입구, 다섯 진로상담교사가 일하는 곳이다.


-왜, 또 어떻게 진로상담교사가 되었나요?

뭘 해야 할지 몰라서…? (하하) 우리가 진로상담교사가 된 이유는 다 다를 거예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취업상담을 받다가 이 길을 택한 사람도 있고 이 직업의 역동성에 끌려 선택한 사람도 있어요. 진로상담교사가 되려면 3년 과정의 공부를 해야 하는데 보통 심리학, 사회학, 의사소통 이론, 상담 방법론 등을 배웁니다. 예전에는 따로 대학이 있었는데 지금은 말뫼대학교(Malmö högskola)와 같은 교육전공이 있는 교육대학 안에 이 과정이 포함되어 있어요.



-스웨덴 고등학생들은 어떻게 진로를 결정하나요? 대학에 진학하는 학생이 많나요?

그들에게도 진로를 결정하는 일은 굉장히 어렵습니다. 보통 학생들은 대학에 바로 진학하기보다 갭이어(Gap Year)를 가집니다. 일을 한다거나 여행을 가겠다는 계획을 가진 학생들이 많아요. 물론 자신의 길을 일찍부터 확고히 정하고 바로 대학에 진학하거나 5년 이상의 대학 과정에 진학하는 학생들도 있어요. 하지만 일반적으로 봤을 때 스웨덴의 학생들은 다른 나라에 비해 굉장히 늦게 대학에 진학합니다. 23살, 24살 정도에 대학에 진학하는 것이 보통 아닐까 싶어요. 대학에 들어가기 전 2, 3년 정도 일을 하거나 여행을 다니는 경우가 많습니다.



-흥미로운 부분인 것 같아요. 스웨덴 학생들이 그렇게 대학에 늦게 진학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학업에 지치고 힘들어서 그런 학생들도 있고 무엇을 해야 할지 어떤 전공을 선택해서 앞으로 나아가야 할지, 미래에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는 학생들이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학생들은 여행을 하거나 직접 일을 해보며 미래에 어떤 공부를 더 해야 할지, 어떤 길로 나아가야 할지 결정해요. 의무교육 9년, 고등학교 3년이 길다면 길지만 사실 진로를 확정하기에는 짧은 기간일 수 있어요. 학생들은 더 고민할 시간을 가지기도 하고 직접 사회로 나가 경험을 통해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아예 대학에 진학하지 않는 학생들도 많나요?

우리 사회에는 무언가 배우고 싶을 때 선택할 수 있는 것이 굉장히 많아요. 사실 대학은 그 많은 교육 선택지 중의 하나의 형태일 뿐이죠. 우리는 대학 교육 말고도 고등학교 졸업 후 받을 수 있는 교육이 많습니다. 모든 학생들이 대학을 갈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대학에서 모든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학문을 연구하고자 하는 학생들은 대학을 진학하고 어떠한 특별한 기술을 요하는 직업교육을 원하는 학생들은 다른 형태의 성인교육 기관에서 그 교육을 받을 수 있습니다. 


룬드 대성당의 파이프 오르간, 이런 파이프 오르간을 연주하기 위해서는 전문 양성 교육을 받아야 한다 


예를 들면 Folkhögskola(시민학교)에서는 미디어, 미술, 음악, 연극 등 창의성을 요하는 예술분야의 공부를 할 수 있어요. 이 곳에는 성당에 있는 큰 오르간을 연주하는 오르간 연주자 양성 교육을 하기도 합니다. 아주 특성화된 전문 교육을 하는 곳이라 생각하면 될 것 같아요. 또 다른 예로, 기차의 기관사가 되고 싶다면 기관사 교육을 제공하는 성인교육 기관으로 진학해야 합니다. 그러면 실습과 이론을 함께 배울 수 있어요. 직접 현장에 나가 교육을 받게 되죠. 이렇게 선택지는 굉장히 많지만 특정한 기술, 특정한 교육을 받기 위해서는 정확히 그 교육을 제공하는 특정 교육기관으로 진학해야 합니다. 최근 스웨덴에 이민자들이 많아지면서 좀 더 빠르게 직업을 가질 수 있는 이런 직업교육의 수요가 높아지고 있어요. 그리고 대학뿐만 아니라 이런 성인교육 기관에서 교육을 받는 학생들은 모두 국가로부터 재정적 지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런 모든 교육은 무료인가요?

보통은 모두 무료입니다. 하지만 국가로부터 재정지원을 받지 못하는 교육 기관의 경우에는 돈을 내야 하죠. 예를 들면, 지금 우리 학교처럼 고등학교에서 미용 교육을 받는 경우에는 학비가 무료입니다. 하지만 고등학교, 대학교를 다 졸업하고 그때 미용사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가지게 된다면 미용 교육기관에 가서 돈을 내고 배워야 해요. 물론 모든 분야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어떤 기관이든 모두 무료라고 말할 수도 없겠네요.



-스웨덴 교육의 장점과 단점은 무엇이라 생각하나요?

장점은 ‘가능성(Possibility)’이 무한하다는 것입니다. 교육을 받고 싶다면 ‘언제든’,‘무엇이든’ 배울 수 있어요. 스웨덴에서는 ‘늦은’ 나이란 없고 언제든 새로운 것을 배우고 시작할 수 있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대학에 진학해야 하는 것도 아니고 시간을 가지고 무엇을 배우고 싶은지 결정한 후 그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것, 그것이 장점이라 생각해요. 반면 단점은 전 세계 어디서나 그렇겠지만 젊은이들의 스트레스 지수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죠. 그들은 스트레스를 다루는 방법을 더 잘 터득해야 하고 심리 상담교사들처럼 이를 돕는 사람들도 분명 필요합니다.





학생 때 앞으로 어떤 공부를 더 해야 할지, 사회에 나가서는 어떤 직업을 가지고 어떤 일을 해야 할지 고민하는 것은 어느 나라, 어느 사회든 모두 마찬가지일 것이다. 스웨덴 학생들 또한 어릴 때부터 어떤 진로를 선택할지 많이 고민한다. 그 고민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후에도 이어진다. 우리가 만난 진로상담교사들이 입을 모아 이야기하듯 의무교육 9년, 고등학교 교육 3년은 평생 갈지도 모를 진로 선택에 있어 그리 긴 시간이 아니다. 대학에 가서도, 심지어 회사를 들어가서도 진로 고민을 하는 한국의 청년들만 보아도 그것은 두 사회에서 모두 공감하는 이야기일 것이다. 


다만 우리 사회의 고등학생들에게 갭이어(gap year), 즉 대학에 진학하지 않고 좀 더 고민할 시간은 쉬이 주어지지 않는다. 대학에 가거나 재수를 하거나 일을 시작하지 않으면 어쩐지 뒤처지는 것처럼 느껴진다. 우리는 모든 비슷한 나이에 대학을 들어가고 취업을 해야 한다는 압박에 사로잡혀있다. 그리고 그 잣대로 남과 나를 비교하고 조금이라도 더 빨리 가고자 애쓴다. 하지만 과연 이런 타의적, 자의적 시간의 압박이 꼭 필요한 것일까? 그래서 우리는 다음 시간에 스웨덴과 한국의 진로 교육에 대해 좀 더 알아보려고 한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