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까지 인내해야 하는가
선한 마음으로 도움을 주었는데, 끝까지 나를 이용하려 한다. 결국 폭발해 버린다.
정말 좋은 마음으로, 도와주려고 했다. 그런데, 한 번이 두 번되고 두 번이 세 번 되고... 무한 반복이 될 기미가 보이자 폭발했다. 트리거라고 한다. 방아쇠라는 뜻의 트리거는 여러 상황에 쓰인다. 공부 트리거는 공부를 촉발시키는 요인을 나타내고 감정의 트리거는 감정을 폭발시킨다. 행동 변화의 트리거는 좋을 때도 있지만 좋지 않을 때도 있는 것이다.
언제까지 참아야 하는가. 생활신조 중 하나는 '도움을 줄 때 대가를 바라지 말자'라는 것이다. 도움을 주기로 마음먹었을 때, 반대급부를 바라지 않는다. 괜히 도와준 것을 표내며 도와준다는 것을 의식하면, 받는 쪽도 불편하다. 진정한 의미에서 그건 도움이 아니다. 준 만큼 받고자 한다면 그건 '거래'이다.
그런데, 도움을 끝까지, 무한으로 반복적으로 요구하는 사람이 있다. 가족도 그렇다. 가족은 으레 도움을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며 요구한다. 가족이라는 이유만으로 언제까지 도움을 줘야 하는가. 영원히 도움을 줘야 하는 게 가족의 굴레라면, 거기서 벗어나고 싶다.
결국, '상황을 얼마나 참아봤는지' 성찰을 하게 된다. '왜 폭발했을까' 후회도 하고 되내어 보지만, 똑같은 상황이 발생하면 똑같이 폭발할 것 같다. 명확한 거래도 아닌 것이, 배려도 아니고, 도움도 아니고, 이건 흡사 노예 같은 느낌이다. 당위성에 의해, 의무에 의해 묶여버린 당연함의 노예. 상대방도 애초에 생각이 없기에 이런 일이 발생할 것이다.
그렇다. 그럴 땐 과감하게 화를 내야 한다. NO라고 용기 있게 말해야 한다. 더 이상 남의 물을 나르지 않겠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