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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부코치 Jul 04. 2018

아토피 피부염 - 식단 조절

설탕, 지방, 밀가루와의 싸움

피부염이 있기 전 식단을 생각해 본다.


♪ 매일 저녁에 아이스크림 1개를 먹었다.

♪ 포테이토칩을 종류별로 사서 그 날의 입맛대로 먹었다.

♪ 오징어 땅콩을 박스채 사서 두고 먹었다.

♪ 라면을 봉지라면과 컵라면 가리지 않고 수시로 먹었다.

♪ 탕수육, 짜장면, 라볶이 등 분식을 즐겨 먹었다.


결과, 아토피, 지루성, 건선 등의 피부염에 시달리게 되었다.




건강한 사람들은 걱정할 필요 없다. 나도 건강할 땐 저렇게 먹어도 멀쩡했다. 문제는 면역 체계가 무너질 때 나타난다.


요즘은 설탕이나 지방, 밀가루가 조금 과하다 싶으면 몸이 반응을 한다. 이곳저곳에서 무언가 올라온다. 가렵다. 긁다 보면 상처가 생긴다. 피가 난다. 상처가 아물면서 또 가렵다. 긁는다. 악순환의 반복이다.


처음에 설탕을 끊게 된 것은 칼로리 때문이었다. 밀가루를 끊게 된 것도 과자나 라면을 만들 때 들어가는 팜유가 좋지 않다는 인식 때문이었다.

햇반 200g 1개가 300 kal인데, 초코파이 1 봉지가 100 kal다. 꼬깔콘(72g) 1 봉지는 410 kal. 하루 1400 kal를 먹는 나에게 초코파이나 코깔콘 1 봉지는 kal 지출이 너무 크다.  


전문 서적을 읽으며 더욱 확신이 들었다


'설탕, 기름진 음식, 과자, 라면, 밀가루 등이 몸에 안 좋다.'는 막연한 생각은 <면역의 배신>을 읽으면서 더욱 확고해졌다. 책에 이런 대목이 나온다.


음식에는 기능이 있는데, 사과 100칼로리와 과자 100칼로리는 몸속에서 똑같이 작동하지 않는다. 사과는 세포의 생기를 넘치게 하는 영양소를 갖고 있다. 사과에는 염증과 알러지를 감소시켜주는 성질을 지닌다고 알려져 있는 플라보노이드군의 퀘르세턴(quercetin)이 많이 들어 있으며, 그 밖에도 다른 기능을 한다. 반대로 과자는 염증을 일으키고 일련의 반응을 촉발시키는 두 가지 물질인 설탕과 지방으로 가득 차 있으며, 설탕이 식단의 중심에 있게 되면 심각한 질병을 일으키기도 한다. - 면역의 배신, 수잔 블룸 -


심심풀이, 재미로 먹던 과자가 이제는 소화시킬 수 없는 음식이 되어 버렸다. 엄밀히 말하면, 내가 처리할 수 없는 몸이 되어 버린 것이다.


하나를 먹더라도 몸에 좋은 것으로


하루 섭취 칼로리를 정해 놓고 나니, 먹는 것을 고를 때 깐깐해졌다. 스스로 정해놓은 1400 kal 안에서 하루를 살아가려면, 과자나 라면은 먹기가 어렵다. 1 봉지에 4-500 kal이니 한 끼를 포기해야 하는 수준이다. 쉽지 않은 선택이다. 더군다나 이제 몸에 좋지 않다는 사실까지 알게 되었으니, 더욱 멀리 하게 된다.


그런데, 아이스크림, 음료수, 과자 등을 어떻게 참을 수 있게 되었을까? 한참을 참다가 라면을 한 번 끓여 먹어 보았다. 조금이나마 몸에 좋게 하려고 면과 국물을 따로 끓였다. 면에서 나오는 기름기를 제거하기 위함이다. 그렇게 먹는데, 국물이 너무 자극적이라 수프를 반만 넣었다. 수프를 반만 넣었는데도 국물이 짜게 느껴졌다.

(라면 끓이는 방법은 아래를 참고하세요.)


https://brunch.co.kr/@educonsult77/146


인간은 적응이 굉장히 빠른 동물이다. 일주일만 저 나트륨 식사를 해도 밖에 음식은 짜서 먹기가 거북하다. 포테이토칩이나 꼬깔콘 같은 과자 1조각을 먹어도 짠맛이 확 느껴진다. 그러니, 처음 하루 이틀, 일주일이 힘든 것이지, 한 달 두 달 지속되면 음식에 '내 입맛'을 맞추는 게 아니라 '내 입맛'에 음식을 맞추게 된다. 비로소 내가 음식의 주인이 되는 것이다.


무엇을 먹습니까?


그래서, 무엇을 먹냐고 나에게 묻는다면,


첫째, 단 것이 먹고 싶을 땐, 과일을 먹는다. 특히 제철 과일을 먹는다. 이것은 중의학 공부를 하는 나의 형이 충고한 것으로, 제철 과일은 여러 장점이 있다. 일단 가격이 싸다. 철을 맞아 대량 출하되니 쌀 수밖에 없다. 그리고 신선하다. 나는 사과를 좋아하는데, 요즘 사과는 철이 지나서, 창고에 보관을 한 제품이라 그런지 더러 푸석푸석하다. 제철 과일은 그렇지 않다. 요즘은 수박, 자두가 제철인데, 먹어보면 정말 맛있다.


둘째, 차를 마신다. 나는 황기/대추를 끓인 물을 항시 가지고 다니며 물에 타서 먹는다. 이 역시 나의 형이 충고한 것으로 나에게 황기/대추 끓인 물이 좋다고 했다. 각자 체질에 따라 본인에게 맞는 차가 있을 것이다. 이왕 마실 물이라면 본인에게 맞는 물을 마시는 게 중요하다.


셋째, 밥을 먹는다. 밥은 하루에 두 끼를 먹는다. 아침과 점심. 식단은 가리지 않지만, 설탕/지방/밀가루를 경계한다. 고등어구이, 삼치구이 같은 생선이 좋다. 단백질, 좋은 지방 등을 섭취할 수 있다.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도 일주일에 1회 이상은 먹는다. 소고기는 설렁탕, 무국 등 국형태로 섭취하는 경우가 많고, 돼지고기는 생삼겹이나 목살을 숯불에 구워 먹는 형태를 즐긴다. 닭고기도 후라이드 치킨보다는 삼계탕처럼 끓여먹거나, 누룽지통닭처럼 기름기를 뺀 로스구이 형태를 선호한다.


넷째, 저녁은 간단히 먹는다. 두유를 먹고, 호두, 아몬드 같은 견과류를 먹는다. 배가 많이 고플 때는 곤약젤리를 먹는다. 칼로리는 낮고 포만감은 높다.


그 외에도 유산균, 비타민, 혈액순환제, 루테인 등을 챙겨 먹는다.


그래서 결과는 어떴습니까?


두 달째 지속한 결과, 몸무게는 3kg이 빠졌고, 6개월 동안 피부염으로 고생하던 얼굴은 아주 좋아졌다. 나의 증상이나 개선 경과는 지난 글을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https://brunch.co.kr/@educonsult77/147


피부과는 8개월째 여전히 다니고 있다. 다만, 약의 개수가 줄고 있다. 의사도 물어본다. 어떤 식으로 생활을 바꾸고 있냐고. 의사에게 다 말해 줄 수는 없다. 의사가 잘못한 것도 아니고 그동안 차도가 없어던 것이 의사의 탓도 아니다. 진료받는 그 짧은 시간 동안 나의 모든 것을 검토하고 처방할 수는 없지 않은가.


병은 병원의 도움을 받되, 나도 공부하며 치료해야 한다. 그 깨달음을 내가 조금 늦게 얻었을 뿐. 이제는 스스로 치료하며 병원의 도움을 어떻게 받아야 할지 조금씩 깨우쳐 간다.




아토피, 지루성, 건선 등 피부염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많다. 루프스, 자가면역질환을 비롯해서 많은 병들이 현대인의 병이라고 한다. 스트레스가 주범이고 생활 습관, 식습관이 주범이다.


나라가 어려웠던 시절, 아버지 세대는 먹을 것이 없어 보리밥을 먹고, 산에 가서 칡을 캐서 먹었다 한다. 알고 보니 그것이 건강식이다. 아버지 세대가 장수한다면, 어린날 먹었던 것들, 전쟁을 치르며 DNA 속에 박힌 생존 의지 때문이라 하겠다.

 

우리 세대가 오히려 잔병에 시달리며 약한 이유는 풍요로운 세상, 물질의 넘쳐남이라 할 수 있겠다. 너무 많이 먹어도 문제인 세상이다. 너무 달콤한 것만 먹어도 수명은 오히려 줄어든다.


'먹는 것이 곧 나 자신이다.'라는 말을 명심하며, 오늘 하루도 무엇을 먹을지 고심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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