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점 이동하라
수능이 연기되었다
만우절인가 생각도 했다. 그러나 포항 지진의 인명 피해 및 이재민 수가 증가하면서 포항은 특별재난지역 선포까지도 염두에 두고 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08&aid=0003964979
이런 상황에서 수능은 연기되는 것이 형평성을 고려하여 공정하다고 인식되는 사회 분위기이다. 그렇다면, 일주일 연기가 확정된 현 상황에서 수험생들은 어떤 마음을 가져야 할까?
학생들의 반응은 몇 가지로 나뉜다. 놀기를 좋아하는 학생들은 놀 계획을 다 짜놓았는데 일주일이 연기되었다며 허탈해 한다. 예민한 학생들은 생리 주기까지 맞춰가며 시험을 준비했는데 시험이 연기되었다며 멘붕이다. 막판 스퍼트에 열을 올리던 학생은 공부할 시간이 더 주어졌다며 안도한다. 공부할 것이 더 없는 만점에 가까운 학생들은 무엇을 더 공부해야 할지 고민을 한다.
우선은 벌어진 일에 대하여 계속 생각하거나 허탈할 필요가 없다. 눈을 감고 다시금 생각을 하자. 수능은 오늘이 아니라 일주일 후다. 우리는 일주일 후에 수능을 보는 수험생이다. 일주일 전 나의 마음은 어떠했는가? 주변에서 떡, 엿, 초콜릿을 주며 시험을 응원해 주었다. 나는 다시 그 시점으로 가 있다.
시점 이동하라
시점 이동은 미래를 예측할 때 유용하다. 미래에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 예측을 하면, 우리는 쉽게 미래를 향한 목표, 계획을 잡고 안정적으로 하루하루를 영위할 수 있다. 그런데, 이번에는 포항 지진으로 인해 우리는 시점 이동으로 미래를 예측한 것이 아니라, 실제로 미래를 경험했다. 수능 전날의 기분은 어떠했나? 수능 당일 아침은 어떠한가? 정말로 수능 날에는 한파가 찾아온다. 오늘 기온이 영하로 내려갔다고 하니.
우리는 이제 시점을 과거로 돌려 본다. 충분히 경험한 미래를 바탕으로 우리는 다시 일주일 전으로 돌아간다. 우리가 흔히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이렇게 살지는 않았을 텐데...라며 후회하는 경우가 있다. 여러분은 지난 일주일을 더욱 보람되게 보낸다면 어떻게 하루하루를 살았을 것 같은가? 지난 일주일보다 더 열심히는 살 수 없을 것 같아요라고 말하는 수험생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 그렇게 일주일을 더 산다면 나의 인생은 어떻게 바뀔까?
이번 일주일을 절호의 기회로 삼는 수험생들은 반드시 있다. 아울러 이번 일주일을 통해 컨디션이 떨어지고 성적이 영향받는 학생도 존재할 것이다. 나는 어떤 방향으로 일주일을 운영해야 할까? 나는 어떻게 마음먹고 있는가?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렸다고 한다. 미래를 일주일 미리 경험한 사람에게 다시금 일주일이 주어진다면, 그 사람은 분명 후회 없는 일주일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모든 수험생에게 행운이 주어지길 간절히 바라본다.
God bless y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