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공부코치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공부코치 Mar 15. 2018

학부모 총회와 담임 상담 주간, 무엇을 물어보나요?

질문이 달라지면 대답이 달라진다

새 학년 신학기가 시작되었습니다. 학년이 바뀌고 새로운 담임과 친구를 만난 학생들은 학급에 적응하기 바쁩니다. 학급 회장과 부회장, 부장들도 다 선출이 되었고, 학급은 시스템을 갖추며 돌아가기 시작합니다.

새 학년 신학기가 되면, 학생들 못지않게 학부모도 바쁩니다. 담임은 누구인지, 아이가 잘 적응하고 있는지 등 담임에게 물어보고 싶은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옛날에는 학급 회장 어머니가 학급을 대표해서 이런저런 일을 도맡아 하는 일이 많았지만, 요즘은 세태가 많이 바뀌었습니다. 직장맘도 많고, 나서기 싫어하는 어머니들도 있으며, 어머니를 대신하여 아버지가 학교를 방문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종종 교통신호 봉사를 하는 아버지들도 계신데요. 녹색어머니회는 이제 녹색 학부모회로 이름을 바꾸어야 할 처지입니다.


학교에서 담임을 만나면 어떤 이야기를 나누는 게 좋을까요?


요즘은 옛날과 많이 달라졌습니다. 선물이나 촌지도 없어졌고, 스승의 날도 행사도 없습니다. 주는 학부모나 학생도, 받는 선생님도 부담스러운 학교 풍경입니다. 그렇다고 선생님들의 열정이 식은 건 아닙니다. 선물을 받는다고 우리 아이를 더 잘 봐주고, 선물을 안 준다고 덜 봐주는 선생님은 없겠지요.

여기에 포인트가 있습니다. 선생님들은 학부모가 인사를 오나 안 오나를 유심히 보고 있는 게 아닙니다. 학부모 상담 주간이 되었을 때, 담임 선생님은 학부모가 자신의 자녀에 대해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어떤 가르침을 주고 있는지 등을 궁금해합니다.

질문이 달라지면, 대답도 달라집니다. "우리 아이가 잘 하고 있나요?"라고 물어보면, "ㅇㅇ이는 ㅇㅇ을 잘 합니다."라고 대답을 하겠지만, "우리가 어떤 점을 더 키우면 좋을까요?"라고 물어보면, "ㅇㅇ이가 ㅇㅇ을 좀 더 키우면 좋겠습니다."라는 대답이 나오게 되지요.

학부모 입장에서 학부모 총회나 상담 주간을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까요? 담임과의 상담 시간에 그저 듣기 좋은 말, 듣고 싶은 말을 듣기보다 우리 아이에 대해 좀 더 객관적인 정보를 듣는 것이 시간을 더 소중하게 사용하는 방법 아닐까요?

요즘은 학교에서 협업 능력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인성을 강조합니다. 특히 자녀가 초등학생이라면 이 부분을 더욱 신경 써야 합니다. 그렇다면 상담 주간에 학부모가 해야 할 질문도 명확해집니다.

"우리 아이가 학급에 잘 적응하고 있나요?"
"친구들과 사이는 어떤가요?"
"선생님 말은 잘 듣나요?"
"친구들과 협동심, 협업하는 능력은 어떠한 가요?"
"인성 교육을 위해 집에서 어떤 점을 챙기면 좋을까요?"
"부모로서 저는 어떤 점을 가르치거나 챙겨야 하나요?"
"우리 아이에게 어울리는 동아리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담임을 푸시 하거나 우리 아이를 잘 봐달라며 부탁을 하기보다 담임이 객관적으로 보고 있는 정보를 함께 공유하고, 학교에서 담임의 역할과 가정에서 부모의 역할을 분담하고 상의할 때, 담임은 담임으로서 더욱 우리 아이를 챙기게 됩니다. 부모님도 가정에서 우리 아이를 더욱 객관적으로 바라보면 필요한 부분을 챙겨줄 수 있게 되겠지요.

과거에는 한 반에 학생 수가 50명이 넘어 학생 한 명 한 명 챙기는 것이 참 힘든 시절이었지만, 요즘은 서울은 도심에서도 한 반에 학생 수가 17명 안팎인 학교가 등장했습니다. 대부분의 초중고가 학급당 학생 수가 20명대입니다.

학생 수가 줄어든 만큼, 선생님들은 더욱 아이들을 밀착해서 살펴보고 있습니다.
 더 많이 우리 아이에 대해 알게 됩니다. 특히 초등학교의 경우, 대부분의 시간을 담임과 함께 보내다 보니, 1-2주만 되어도 학생들의 특성을 선생님들이 금방 파악하고 계시지요.

<학부모 상담 주간에 꼭 왔으면 하는 부모님은 안 오고, 안 오셔도 되는 학부모님은 꼭 오신다>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습니다. 담임 입장에서 부모님께 당부할 말이 있는데 부모님이 오지 않으니 답답할 노릇입니다. 친구들과 잘 지내고 모범적인 학생 부모님은 굳이 안 오셔도 되는데 꼭 오신다는 거지요.

학부모 총회, 학부모 담임 상담 주간입니다. 일단은 상담 주간에 꼭 담임을 만나보시길 바랍니다. 우리 아이가 잘 하고 있더라도, 우리 아이가 조금 모자란 것 같더라도 일단 담임을 만나보세요. 우리 아이에 대해 한 번 알아가는 계기가 됩니다.


담임에게 어떤 질문을 할지 준비되셨나요?


오늘의 포스팅이 도움 되었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글쓴이 윤태황은 <고3 수능 100점 올리기>, <잠들어 있는 공부 능력을 깨워라>, <공부 사춘기> 저자이며, 에듀플렉스 교육개발연구소 연구위원이다. 한국코치협회 평생회원, 비거게임코리아 트레이너이며, 공덕초등학교 운영위원을 역임했다.

★ 도서 미리 보기 :  http://www.yes24.com/24/goods/59152402

매거진의 이전글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