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 경험을 딛고 다시 시작한 화상 통화 프로젝트
메모 습관을 만들면서 놀라운 부작용이 생겼어요. 영어 표현 메모가 쌓이다 보니, "이제 좀 써먹어봐야겠는데?" 하는 욕구가 강해진 거예요. 3개월 전만 해도 영어 전화 튜터와 세 번 통화하고 기죽어서 포기했던 제가, 다시 한 번 도전해보고 싶어졌거든요.
사실 그때 포기한 이유가 단순했어요. 준비 없이 덤벼들었다가 말문이 막히니까 자신감이 떨어진 거였죠. 하지만 지금은 달라요. 팟캐스트로 듣기 연습도 했고, 영어 전화 회화 실력 향상을 위한 문장도 익혔고, 뉴스로 읽기 실력도 늘었고, 무엇보다 유용한 표현들을 메모해둔 것들이 많으니까요.
그래서 다시 온라인 영어 회화 사이트에 접속해봤어요. 3개월 전에 등록했던 그 사이트 말이에요. 로그인하니까 "Welcome back!"이라는 메시지가 나오더라고요. 뭔가 "다시 오셨군요" 하는 느낌이었어요.
여러분도 아시죠? 그 기분. 한 번 실패했던 일을 다시 시도할 때의 그 복잡한 감정. 설레면서도 떨리고, 기대되면서도 걱정되는 그런 느낌이었어요.
이번에는 전략을 바꿔봤어요. 무작정 예약하지 말고, 먼저 준비를 철저히 해보자는 거였죠. 메모 앱에 저장해둔 영어 표현들을 정리해서 "전화 회화용 표현집"을 만들어봤어요.
자기소개할 때 쓸 표현들:
"I'm currently working on improving my English speaking skills"
"I've been learning English for about six months now"
"I'm particularly interested in business English"
대화 중에 막힐 때 쓸 표현들:
"Could you please repeat that?"
"I'm not sure I understand. Could you explain it differently?"
"Let me think about that for a moment"
이런 식으로 상황별로 정리해둔 거예요.
제 머릿속은 그때 마치 전투에 나가기 전 무기를 점검하는 군인 같았어요. "이번에는 준비된 상태로 임하겠어!"
첫 번째 수업 예약을 하면서도 떨렸어요. 3개월 전 기억이 생생했거든요. 그때 담당했던 Sarah 선생님 말고 다른 선생님으로 선택했어요. 새로운 시작을 위해서요.
선택한 선생님은 Michael이라는 캐나다 선생님이었어요. 프로필을 보니 인내심이 많고 초보자에게 친절하다고 되어 있더라고요.
수업 시간이 되어 화상 통화를 시작했는데, 3개월 전과는 확실히 다른 느낌이었어요. 일단 "Hello, nice to meet you!"부터 자연스럽게 나왔어요. 팟캐스트로 계속 들어왔던 표현이니까요.
Michael 선생님이 "How are you today?"라고 물어봤을 때, 예전에는 "I'm fine, thank you"만 했을 텐데, 이번에는 "I'm doing well, thank you! I'm excited to practice English with you today"라고 답했어요.
진짜였어요. 물론 지금 생각하면 기본적인 표현이었지만요. 저는 3개월 동안 쌓아온 작은 실력들이 이런 순간에 빛을 발한다는 걸 느꼈어요.
대화가 이어지면서 더 놀라운 일이 일어났어요. 예전에는 선생님이 조금만 빨리 말해도 "Pardon?"을 연발했는데, 이번에는 팟캐스트 덕분에 어느 정도 따라갈 수 있었어요.
Michael 선생님이 "What do you do for work?"라고 물어봤을 때, 미리 준비한 표현을 사용해서 답했어요. "I work in an office doing administrative tasks. It's not the most exciting job, but it pays the bills"
"pays the bills"는 팟캐스트에서 배운 표현이었는데, 자연스럽게 써먹으니까 뿌듯했어요.
그 순간, 제 뇌 속 '자신감 조종사'가 깨어나면서 "이제 진짜 대화하고 있어!"라는 신호를 보냈어요.
물론 완벽하지는 않았어요. 중간에 막힐 때도 있었고, 문법이 틀릴 때도 있었어요. 하지만 이번에는 당황하지 않고 준비해둔 표현들을 활용했어요.
"I'm sorry, could you repeat that more slowly?" "That's an interesting question. Let me think about it for a moment."
이런 표현들이 정말 유용했어요. 완벽하지 않아도 대화를 이어갈 수 있는 도구들이 생긴 거죠.
아무도 나한테 그렇게 하라고 한 적 없었는데, 나는 굳이 "완벽하게 말해야 한다"고 부담을 가졌어요. 왜냐고요? 나니까요. 실수하는 걸 두려워하는 나니까요.
하지만 이번에는 접근법이 달랐어요. "실수해도 괜찮으니까 일단 말해보자"는 마음이었거든요. 그러니까 훨씬 자연스럽게 대화할 수 있었어요.
30분 수업이 끝나고 나서 정말 뿌듯했어요. 3개월 전에는 15분도 못 버티고 스트레스받았는데, 이번에는 30분이 금방 지나갔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재미있었어요.
Michael 선생님도 "Your English has improved a lot! You seem much more confident now"라고 격려해주셨어요. 실제로 3개월 전보다 많이 늘었다는 걸 스스로도 느낄 수 있었어요.
인생에서 단 한 번도 완벽하게 계획대로 해본 적이 없는데, 이번 영어 전화 회화 재도전은 정말 만족스러웠어요. 혼자 공부했던 모든 것들이 실전에서 활용되는 걸 직접 체험할 수 있었거든요.
내 머릿속은 이제 마치 잘 연결된 네트워크 같아요. 팟캐스트에서 들은 표현, 뉴스에서 읽은 문장, 메모해둔 유용한 표현들이 모두 연결되어 하나의 대화 능력으로 발현되는 거죠.
그 이후로 일주일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수업을 듣고 있어요. 매번 새로운 주제로 대화하면서, 준비해간 표현들을 실전에서 써보는 거예요. 때로는 새로운 표현을 배우기도 하고, 발음 교정도 받고...
요즘에는 수업 전에 메모 앱을 확인해서 쓸 만한 표현들을 미리 골라두는 게 습관이 되었어요. 그리고 수업 후에는 새로 배운 표현들을 메모에 추가해요. 이렇게 선순환이 만들어진 거죠.
친구들이 "영어 전화 회화 다시 시작했다며? 이번에는 어때?"라고 물어봐요. 그럼 저는 "3개월 전과는 완전히 달라. 준비된 상태로 하니까 훨씬 자신 있어"라고 답해요.
가장 큰 깨달음은 "준비의 중요성"이었어요. 무작정 부딪히는 것보다는, 충분히 준비해서 자신감을 가지고 임하는 게 훨씬 효과적이더라고요.
그리고 무엇보다, 혼자 공부했던 모든 것들이 실전에서 빛을 발하는 순간의 짜릿함을 느꼈어요. 이론과 실습이 만나는 지점에서 진짜 실력이 완성되는 거구나 싶었어요.
그러니까 여러분, 한 번 실패했다고 해서 포기하지 마세요. 충분히 준비하고 다시 도전하면 분명히 다른 결과가 나올 거예요. 음... 그냥 지금 영어로 할 수 있는 간단한 자기소개라도 준비해보는 건 어떨까요? 다음 기회를 위한 첫 번째 준비가 될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