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내가 가장 잘한 일은

being의 삶

by 압구정 감성코치

2025년에 이런저런 가시적인 성과는 꽤 많지만 그것을 올해 가장 잘한 일로 꼽고 싶지는 않다.

완벽주의 기질에 성취욕이 높은 나는 5살 때부터 피아노를 치며 끊임없는 경쟁을 하며

예고와 음대를 졸업하고,

대학원을 졸업하고도 목표 달성을 위한 도장 깨기 같은 삶을 계속 살았다.

10년 전쯤 어떤 모임에서 리더를 맡아 1박 2일의 세미나를 가게 되었다.

발표자들을 리드하며 리더의 역할을 훌륭하게(오버하며) 해내고 있던 나에게

평소 진중하고 사려 깊은 한 여성이 조용히 다가와 조심스럽게 말을 건넸다.

"너무 애쓰지 말아요. 괜찮아요. 충분히 잘하고 있어요."

망치로 머리를 세게 맞은 것 같았고, 순간 눈물이 났지만 참았다.

몸은 계속 일을 하면서 머리로 차분히 생각해 보니 틀린 말이 아니었고

왜 그 사람이 그런 말을 했는지 충분히 느껴졌고 고마웠다.


하지만, 부끄러웠다.

아무도 모르는 나의 애씀을 들킨 것 같아서...........

그 부작용으로 후로는, 그 모습마저도 들키지 않으려고 더 노력했던 것 같다.

다시 되돌아보니 나에게 미안하다.

그 후로도 엄마와 남편이 심하게 아프기 전까지 높은 산을 끝없이 넘고 또 넘는

나의 여정은 계속 되었다.

헉헉거리던 나는 올해 4월부터 doing의 삶을 살며 결과 중심적으로 증명해 내기 보다

being으로 살아가며

나의 존재를 온전히 인식하고 충실하게 살아가고 있다.

행복하다.


"삶에는 오직 한 가지 의미가 있으니,
사는 행위 그 자체이다."

- 에리히 프롬(Erich Fromm)



KakaoTalk_20251218_004408757.png

에드워드 호퍼(Edward Hopper)의 <컴파트먼트 C 293호차(Compatment C Car 293)>


에드워드 호퍼는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계속되는 감각이다."

라는 얘기를 했는데, 2025년 나의 삶은

계속 감각을 유지하며 인생 열차에서 존재하고 있다.

물론 being과 doing의 순간들이 혼재될 때도 있으나,

결과보다는 과정이 더 중요한 삶.

지금 여기 (here and now)! 집중하고 있다.

기도, 심상 음악치료, 일기 쓰기를 통해 자기인식을 제대로 하고,

과거에 대한 후회와 미래에 대한 불안에 매몰되어 나를 좀먹지 않고 있다.

사회적 기대와 다른 사람의 시선 때문에 나의 욕구와 감정을 숨기지 않고,

자신에게 솔직하기를 선택하고 있다.

뒤돌아서 후회하지 않고, 용기를 내어

"아니오"

"그건 어렵겠는데요"

"이번에는 함께 할 수 없겠네요"

라고 말하고 있다.

나에게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내면에 귀 기울이며 나를 관찰하며

나의 가치에 어긋나지 않는, 나의 가치에 부합하는 선택과 행동을 하고 있다.

제대로 being (존재) 할 때, 올바로 doing (기능) 할 수 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올해 가장 힘들었던 순간 한 가지: 그리운 나의 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