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환자,가족들의 행동지침들

<5부 정신과 이야기 - 데이터로 본 나의 회복 2편 >

by 조영철


정신과 환자들의 가족들의 행동방안 4가지

4가지 방안 제안

정신과 질환을 앎고 있는 환자가 있는 가정은 매우 힘들 겁니다. 어떻게 다가가야 할지 모르겠고 빨리 나았으면 좋겠죠. 하지만 그럴 기미가 보이지 않을 거예요. 그래서 저는 이 네 가지 방안을 제안합니다. 이 4가지를 지킨다면 그들과 다가갈 수 있는 길이 조금씩은 보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첫 번째, 방황할 시간 주기

첫째로 방황할 시간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재촉하지 않고 믿고 기다려주는 것입니다. 정신과 질환으로 병원을 다니면서 병에 대해서 기다리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두 번째, 알아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두 번째 공부하고 알아가려는 노력은 필수입니다. 저는 제 가족의 정신과 병에 대한 정보의 부재 때문에 너무 힘들었습니다. 물론 그것이 사랑해서 그랬다는 것은 압니다. 그러나 그걸 안다고 해서 상처는 없어지진 않습니다. 가족분들은 가족구성원이 그런 병이 있다고 한다면 최소한 그 병에 대해서 유튜브나 책이라도 찾아보며 공부를 하면 좋겠습니다. 정보화 시대에 가족이 병에 대해 조금이라도 공부해주지 않는 게 저는 너무 아팠습니다. 참다 참다 아픈데도 불구하고 이야기를 했던 기억이 있네요. 그때가 돼서야 가족들의 배려가 시작되었습니다. 그러니 가족 중에 우울증, 조울증, 불안장애 등등의 환자가 있다면 이 병들에 대해서 찾아보려는 노력을 기울였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세 번째, 친절해야 한다

세 번째 친절해야 합니다. 병에 대해서 무지하더라도 친절해야 합니다. 우리 사회는 친절이라는 가치가 너무 폄하되어 있죠. 여러분들이 말한 건 분명 옮은 말이었을 겁니다. 그런데 여러분들이 하는 말이 옮든 옮지 않든 중요하지 않아요. 여러분들의 말이 불친절하다면 그 말은 어불성설이 될 확률이 높습니다. 말이 옳든 그르든, 불친절하다면 상처만 남습니다. 친절은 환자에게 천천히라도 분명히 닿습니다. 우린 친절하고 조심스럽게 다가간다면 정신과 관련 환자들은 정말 느리지만 그에 맞는 제스처를 해줄 것입니다.



네 번째, 정신과는 상담을 받는 곳이 아니다

정신과는 따뜻한 말 한마디로 병을 고쳐주는 곳이 아닙니다. 약물치료라는 본질을 이해하고, 그 위에 가족의 기다림과 친절, 지지가 더해질 때 환자는 조금씩 회복할 수 있습니다. 결국 환자를 살리는 것은 ‘약’과 ‘사람’이 함께 만들어내는 힘입니다.


정신과 환자를 돕는 일은 거창한 것이 아닙니다. 기다려주고, 알아가고, 친절하고, 치료의 본질을 이해하는 것. 이 작은 네 가지가 모여 환자의 하루와 인생을 바꿉니다.




17년 차 환자의 정신과 갈 때 행동지침 3가지


행동지침 1 : 병원 가기 전에 간단 검사지 사용해 보기

저는 썼던 검사지 2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대한민국 국립정신건강센터 국가 트라우마 센터 간단 검사지”가 이고 두 번째는 삼성서울병원 우울증 증상 자가진단지입니다. 둘 다 무료로 올라와 있고 이걸 통해서 나의 병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행동지침 2 : 가까운 곳으로, 가벼운 마음으로 그리고 꾸준히

2-1 : 가까운 곳으로

헬스장은 가까운 곳으로 다녀야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헬스장은 잘 안 가게 되는 곳이고 의지가 있어야 다닐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죠. 만약에 그런 곳이 멀리 있다면 아예 가지 않게 될 가능성이 높아지겠죠. 정신과 병원도 맥락이 같습니다. 그런데 이비인후과와 다른 맥락입니다. 이비인후과를 가서 감기약을 짧게 먹어도 감기가 바로 낫죠. 그러나 정신과적인 병은 몇 달을 병원을 다녀야 나을까 말까 합니다. 그래서 “꾸준함 “과 관련됩니다. 정신과 병원은 무조건 가까운 곳으로 가야 “꾸준히”다닐 수 있습니다.


2-2 : 가벼운 마음으로

정신과 병원은 무거운 마음으로 가면 안 됩니다. 그런 마음이 누적이 된다면 정신과 병원을 기피하는 현상이 생길 것입니다. 그 현상은 병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겠다는 말과 같습니다. 정신과 병원을 갈 때는 마음이 가벼워야 합니다.


2-3 : 꾸준히

정신과 의사 선생님들의 이야기들을 찾아보면 중복으로 나오는 이야기 있습니다. 그것은 “주기적으로 내원하세요 “입니다. 정신과 약은 효과가 오는 게 병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3,4주가 필요한데 대부분 약 처방을 받으시다가 안 나오시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저도 초반 1,2주는 매우 의심했던 기간입니다. 뭔가 변화가 없던 시기였기 때문이죠. 그러나 그 시기를 잘 지나가야 합니다. 정신과 치료에서는 치료 자체에 의심을 하는 순간 치료가 매우 힘들어지기 때문이죠.



행동지침 3 : 적어갔다

저는 저의 상태를 핸드폰에 적어갔습니다. 이건 무조건 추천하는 방법입니다. 집에서 일단 나의 상태에 대해서 쓰다 보면 나의 상황에 대해서 많이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 됩니다. 그렇게 된다면 좀 더 효율적인 치료가 가능할 것입니다.


정신과 내원 첫날 적어갔던 리스트(5월 4일)

인터넷에서 PTSD관련 글을 읽었는데 제 상황과 같았어요

근 몇 년 동안 옛날 5살 때, 중학생 때 안 좋은 기억이 자주 나고 그게 나면 하루 종일 가라앉는 느낌에 아무것도 못하겠더라고요

잠을 하루 종일 잤을 때도 있었어요

그냥 내 꽤 병이라고 생각했고 병원 갈 생각을 못했어요

저는 제스스로 저의 탓으로 돌리는 게 심합니다.

작년에 심했는데 작년 7월경부터 달리고 명상하니까 조금은 나아진 거 같긴 해요


한 달이 지난 6월에도 저는 여전히 제 상태를 기록하고 있었습니다. 약이 맞는지, 병이 나을 수 있을지 수많은 질문이 쏟아졌습니다.


6월 첫째 주(6월 7일)

옛날 기억(5살)과 초등학교 시기의 기억이 기억의 오류라면 저는 망상으로 괴로운 건가요?

제2가지 병은 회복할 수 있을까요? 나을 거 같은 생각이 안 들어요…

약이 저에게 저번보다 잘 맞는 것 같아요

하루 종일 자고 자도 계속 피곤한데 병의 증상일까요? 약을 더 세게 해야 할까요?

좀 빰박하는 건 저번주와 똑같아요

자기 전에 생각이 좀 많아집니다

형 이야기



행동지침 4 : 회복은 수용에서 시작된다는 마인드와 건설적 긍정의 마인드를 가지기

“나한테 왜 이런 일이 일어나지?”

“남들한테는 이런 일이 안 일어날 텐데 나만 재수 없게 이런 일이 일어나? “

이렇게 생각하지 마세요. 아직 정신과학이 아직 발달 덜 했기 때문에 잘 안 낫지 않아요. 세계적인 adhd정신과 의사인 가보르 마테도 adhd에 걸렸습니다. 무려 50대에 말이죠. 빨리 치료도 못했어요. 이렇게 정신과적 병은 잘 낫지 않아요. 그래서 우리는 병과 함께 살아가야 합니다. 삶을 대하는 태도와 병에 대한 생각을 조금씩 바꾸면 됩니다. 그중 하나가 수용입니다. 받아들이고 치료를 적극적으로 하고 항상 긍정적으로 살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너무 힘든 상황임에도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는 것을 저는 "건설적 긍정"이라고 부릅니다. 그러면 조금씩 개선됩니다. 조금이라도 개선되는 부분에서 보람을 느끼면 됩니다.




이 글은 『5살부터 PTSD, ADHD, 조울증』 시리즈 <5부 정신과 이야기 - 데이터로 본 나의 회복 편>의 2편입니다.

아직 회복 중인 마음으로, 17년간의 흔적을 조심스럽게 꺼내고 있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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