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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디 Feb 04. 2023

[교육이슈] 참된 교권향상이란 (교권특집 3편)

선생님들의 교권 회복을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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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우리가 돌아본 바에 의하면 학생인권조례의 제정으로 인한 것인지는 몰라도, 학생인권조례의 제정 이후 거의 모든 선생님들이 확실하게 "교권의 침해"가 일어나고 있다고 입을 모아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교권의 회복을 위한 수단들이 다양하게 제시되었지만, 실제로 큰 수준의 변화는 없었지요. 이번 편에서는 교권 회복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생각해보고, 앞으로의 교권이 어느 방향을 향해 가야할 지를 제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인성교육의 장 마련 

요즘은 가족이 다 같이 앉아서 아침식사 하는 모습을 보기 힘들죠.

‘밥상머리 교육’이라고 들어보셨나요? 누구는 과거의 유산이라고 말하는 이러한 형태의 교육이 현대에서는 찾아보기 드문 형태가 됐다는 것도 알고 계신가요? ‘인성’은 어떤 측면에서는 문화와도 같습니다. 그렇기에 문화처럼 전승이 이루어져야 하는데, 현대 사회에서는 너무나도 바쁘고 각박한 삶 때문에 가족이 다 함께 모여서 ‘인성’이라는 문화를 전해줄 수 있는 장 자체가 마련되지 않고 있습니다

또한 개인주의적 성향이 강해진 사회 또한 학생들의 인성 교육 상황에 문제를 불러 일으키고 있습니다. "나만 잘살면 되지"하는 마음가짐이 학생들로 하여금 타인을 배려하는 인성의 획득을 어렵게 하는 것입니다


교사들은 업무에 치여서 살고 있습니다.

한편 교사들이 인성교육을 진행할 수도 없습니다. 교사들은 학교 행정업무도 처리해야 하고, 학생들을 지도도 해야 하며, 그 외 기타 업무에도 시간을 보내야 하기 때문에 인성 교육을 별도로 진행할 시간적 여유조차 없기 때문이지요. 그렇기에 별도의 업무 경감 없이 추가되는 '인성교육'은 교사에게 그저 과제 중 하나로 다가올 뿐일 것입니다.


인성교육은 어린 시절부터 꾸준히 이루어져야만 합니다.

그러나 이런 인성교육은 단기간에 집중이수제처럼 지식을 쏟아붓는다고 하여 키워지는 것이 아닙니다. 학생들에 대한 인성교육이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인격이 형성되기 시작한다는 초등 저학년부터 인성 교육을 받고 실천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마련해 주어야 하죠. 그렇기에 이러한 인성교육이 하나의 교육과정을 가지고, 장기간에 걸쳐 지속될 수 있어야 합니다. 지속적인 인성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올바른 인성을 가지게 된다면, 교사들을 존중하는 마음을 절로 가지게 될 것입니다. 물론, 동시에 교사들이 실질적인 인성교육을 진행하고 연구할 수 있도록, 교사의 업무부담 역시 줄일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교권 행사의 기준 마련     

하지만 단순히 학생들에게 인성교육이 이뤄진다고 해서 교권의 향상이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때로는 학생들이 교권을 침해하려는 시도를 할 때 이를 제지하기 위한 수단 또한 갖추어져야 하겠지요. 그 수단이 때로는 학생인권조례의 제정으로 인해 폐지된 체벌이 되어야 할 수도 있습니다.

과거와는 다르게 앞으로의 징벌권 행사에는 그에 근거하는 조항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학생에 대한 무제한적인 징벌권을 교사에게 인정한다면 학생인권조례의 제정 전과 같은 상황이 수시로 일어나게 될 것입니다. 따라서 국가 차원, 또는 적어도 지역 차원에서 징벌권의 행사를 위한 기준을 매우 구체적이지는 않더라도 어느 정도 세세한 선에서 갖추어, 교사들의 무자비한 징벌권 행사를 방지함과 동시에, 학생들이 교권에 함부로 도전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가만히 있으면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

이 특집이 시작된 계기는 한 기사였습니다.      

https://www.hangyo.com/news/article.html?no=97961

이 기사는 현재 계속되고 있는 교권침해 실태에 깊이 공감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법적인 수단의 동원을 고려하고 있다는 기사입니다. 한편에서는 이런 목소리도 나옵니다. ‘그렇게까지 해야 하나?’ 그러나 2편에서 지적했듯 현재 학생들의 교권 침해는 적정 수준을 넘고 있습니다. 

이런 문제는 학생인권조례가 제정된 직후부터 지금까지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제기되어 왔습니다만, 여전히 변한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지금처럼 가만히 있기만 한다면 이런 작은 불씨는 곧 나라를 뒤덮을 화마(火魔)로 변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가만히 있으면 아무것도 변하지 않습니다. 이제는 교육계와 정치인들이 합심하여, 나라의 기반이 되는 학생들의 인성 교육을 바로 세우고, 교권과 학생의 인권이 조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이것으로 교권 특집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주에는 또 새로운 교육이슈로 찾아오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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