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영 Mar 23. 2020

[국보 71호-국보142호] 최초의 한글 운서,동국정운

세종은 1443년 한글 28자를 완성했고 3년 후 1446년 한글에 대한 한문해설서인 <훈민정음>을 반포했다. 그 이듬해인 1447년 세종은 우리말의 음운을 정리한 <동국정운>을 간행했다. <동국정운> 집필 프로젝트에는 11명의 집현전 학자들이 참여했는데 마치 올스타전을 방불케 한다. 신숙주, 최항, 성삼문, 박팽년, 이개, 강희안, 이현로, 조변안, 김증, 수양대군 그리고 안평대군 등이었다.


음운이란 뜻을 가진 소리의 단위이며, 음운학이란 음운을 연구하는 학문이고, 음운체계를 정리한 책을 운서라고 한다. 세종의 지시로 집현전 학자들이 공동집필한 <동국정운>은 한자의 음운을 우리말의 음운으로 번역한 운서다. 절대음감이었던 세종은 유독 우리말의 단어와 음운에 집착했다. 세종은 우리말을 모음과 자음으로 나누고 그것이 조합되는 방식을 초성-중성-종성으로 나누었다. 음운 3분법에 따라 세종은 한글을 창제했고 그 원리를 시험삼아 한자를 한국어의 음운체계로 정리해보고 그것을 표준으로 삼고자 <동국정운>을 간행했다. 예를 들어 '天'이란 한자를 '천'이라고 최초로 표기한 것이다.


사진출처: 한국학중앙연구원


<동국정운>은 총 6권으로 간행되었으나 남아 있는 것은 1권과 6권 딱 두 권뿐이다. 원본과 복사본이 있는데 두 본 모두 국보로 등재되어 있다. 간송미술관에 있는 본이 국보 71호, 건국대학교 박물관에서 소장 중인 버전이 국보 142호이다. 참고로 훈민정음 역시 간송미술관에 소장 중이다.


국보 71호 간송미술관 소장본 <동국정운>
국보 142호 건대 박물관 소장본 <동국정운>


작가의 이전글 [국보 70호] 훈민정음에 내재된 사회역사적 의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