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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개의 말, 하나의 진실

언어의 전장

by 영업의신조이

동정의 역설



그를 돕는 일은

그의 무게를 대신 드는 일


나는 손을 내밀다...

... 잠시 멈춘다


때로는 그 손끝이

칼날처럼 스며들기 때문이다


고통은 함께 있을 때만

조금의 온기를 얻는다


그의 눈물이 내 어깨에 닿고

그의 어둠이 내 가슴에 스며든다


동정은

구원의 불빛이 아니라

그 빛이 닿기 전의 어둠이 되어야 한다


나는 묻는다

내가 내민 손이

그를 살릴 것인가?


혹은

더 깊이

잠들게 한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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