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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개의 말, 하나의 진실

언어의 전장

by 영업의신조이

강과 바다

(기버, 테이커, 그리고 바다)



나는 내어 준다

그러나 그것은 흘러감이다


강이 바다에 이르듯

내 안의 생이

나를 그저 떠날 뿐이다


받는 나...

바다

햇살이 이마에 내려앉듯

나는 단지 그것을 맞이한다


바람이 나무를 스치며 노래하듯

나는 다만

내 존재의 방향으로 흘러간다


누가 주고

누가 받는가

그건 삶의 외피일 뿐


내가 왜 이 길을 걷는가

그 이유만이

나의 존재를 비춘다


나는 오늘도

내 안의 강이 향하는 곳으로

흘러간다


주며

받으며

살아 있음으로써

그렇게 바다로 향한다


그리하여 나는

흘러가며 남는 향기를 배운다


주는 것도

받는 것도

결국

사랑의 다른 이름이었다


바다는 눈물로 증발되어

다시 구름이 되고

내리는 눈물비는

다시 강으로 돌아간다




*** 기버, 테이커, 그리고 테이커기버 ...

각기 다른 구분된 존재로 인식하기 쉽지만,

조금만 더 거시적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그 셋은 결국 한 존재의 세 얼굴임을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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