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의 전장
바닥
물은
한없이 아래로 흐른다
내 희망도
내 기억도
무게를 가진 모든 것은
그렇게
낮은 곳을 향한다
희망은
칼날 위에 눕고
피 흘리는 별들의 기억을 바라보며
나는
하늘만 올려다본다
절망의 바닥,
그 그늘 아래
작은 불씨 하나
숨 쉬고 있다
이 밤,
끝난다는 약속도 없이
조용히 앉아 있다
눈물 젖은 손으로
불씨 하나를 덮는다
아직,
타오르지 않았지만
그 미약한 온기가
오늘의 나를 지켜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