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의 전장
두려움
고요는 먼저 찾아와
내 안의 어둠을 들여다보았다
두려움은 소란이 아니라,
외로움의 무게였다
사랑하는 너의 마음에
상처 하나 남을까 봐
숨죽여 떨고 있는 손끝에서
두려움은 책임이 되었다
주저앉은 찰나에도
나는 다시 일어나야 했다
“내가 해결해야 해”
두려움은 어느새 오만이 되어
내 어깨 위에 앉았다
나는 두 손 모아 어둠을 어루만졌다
이 밤에도 꺼지지 않기를,
그 불씨가 살아 있기를
두려움 속에서도 길을 잃지 않기를
그리고 마침내
너의 두려움이 내 안에 스며들었을 때
나는 말없이 너의 곁에 앉았다
그 고요 속에서
우리는 하나의 빛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