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 셈이

시소설 연재 02

by 정숙


딴 셈이

*육지에서 따로 떨어져 나간 섬, (만수동 주민의 방언)



코스모스가 피어있는 길을 따라 등교하는 시골 여학교의 국어 선생님이 되는게 꿈이던 72년도 나의 여름은 안면도 만수동 갯벌의 저녁노을에 불타고 있었다. 그해 여름 문학 동아리에서 농활로 안면도에 왔다가 일주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몇몇 일행은 더 머물게 되었다.


마을 청년들이 지어 준 싱깁이란(싱거운) 별명에 걸맞지 않게 좀체 마음을 열지 않는 키가 크고 얼굴이 그을린 듯한 J, 봉사기간 내내 꼼꼼한 살림살이를 챙기느라 짠돌이로 불리는 Y, 그리고 이 마을 4H클럽 청년들에게 인기가 짱인 H는 늘 달달한 미소로 친절해서 그냥 달달이란다.


이렇게 넷이 남게 되었다. 몰론 여학생은 나 혼자 뿐이고 문학도의 길을 걷고 있는 나의 바람은 이곳에서 방학 동안 내내 치열하게 글을 쓰고 싶었다. 처음으로 느껴보는 해방감과 바다에 대한 신비의 체험이 안겨다 주는 또 다른 감회에 나는 도저히 이곳릏 떠날 수가 없었다.


그동안 학업을 어렵게 이어온 지난 날의 그 수많은 의미들을 되돌아보고 미래에 대해 진정으로 고민해 보려했다. 함께 머물게 된 그들도 짐작컨데 나름대로 저마다의 고민이 있으리라 하지만 우리들은 빛나는 용기와 젊음이 있는 한 또 다른 꿈을 꿀 수 있어 행복했다 .



꿈꾸는 나의 바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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