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사는가? * 명상일기 시즌 1. 08
어제 대전 작가 모임에서 다녀오는 풍경 속, 가을걷이가 끝난 아득한 들녘 너머 높은 설산이 예사롭지 않았다. 구름 띠라고는 믿기지 않는 신기한 장면이었다.
이튿날 앉은뱅이 탁상을 베란다에서 거실로 들여왔다. 내 의식이 안으로 향한 것일까, 계절의 냉기 대문일까? 시간은 매양 흐르는 공짜인 것 같지만 하루하루 곶감 빼먹는 기분으로 오늘을 살아야 한다. 청명하던 어제의 하늘과는 대조적으로 비가 쏟아졌다.
내 삶의 공간 내 시의 공간, 언제까지 아마추어로 남아야 하나? 아마추어는 우선순위에서 밀려난 것뿐, 나는 그 첫 째가 가정이요, 둘째가 일이고(돈 버는 일) 셋 째가 글 쓰는 일이니 위의 둘을 포기하기 전에는 아마추어에서 머무를 수밖에 없단 말인가?
나만의 해석이겠지만 난 그렇게 자위해 본다. 나의 글 쓰는 열정을 버릴 수도 가질 수도 없는 내 삶의 덧, 내 잠자리의 윗목에 놓인 베개 같은 존재다. 그 이상의 그 이하의 위치에서 늘 흔들리는 자존의 의식들, 하지만 그 꿈조차 버리면 나는 무엇으로 살아야 하나? 물드는 가을 단풍에 식욕을 돋우며 오늘도 낯설지 않은 내 본심을 꺼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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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란 // 일상의 소소한 감동과 시류의 기사 등을 캡처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