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do I live?

나는 왜 사는가? *명상일기 시즌 1. 07

by 정숙

나는 왜 사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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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 당신이 주신 귀한 생명 잘 빌려 쓰고 언젠가는 꼭, 돌려드리겠습니다 ㅡ


나의 작업실 택호는 꼬방이다. (꼬마방) (고방/창고의 된소리) (원고/글 쓰는 방)의 의미를 담았다. 집에서 도보 10분 거리의 건물 옥상에 두 평 반짜리다. 나머지 공간의 주인공 블루베리 30주와 각종 채소, 약차류 덩굴 식물을 키우며 나만의 멍 때리기에 안성맞춤으로 설계된 하늘 정원이다. 서울에서 음악학원을 정리하고 고양시민으로 입적한 지도 30년을 훌쩍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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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방의 하늘정원에 가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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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10. 26. 맑음

이 가을을 나는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가? 기다리지 않아도 계절은 다시 속절없는 괘도를 따라 뺑뺑이를 돌고 있겠지, 나도 너처럼 돌고 있다는 걸 새삼 알아채는구나. 더러는 주변 환경을 변화시키고 싶은 것은 찌들고 익숙한 것에서 낯설고 새로운 것에 맞닥뜨리고 싶은 본능적인 몸부림이 아닐까?


예술은 결코 우리들의 일상 속에서 숨 쉬는 공간일 텐데, 마치 거대한 신비의 괴물처럼 어딘가에 도사리고 있으면서 보이지 않는 그 실체를 찾는 눈먼 우리들의 착각 속에서 약 올리고 있지나 않는지?


올 가을은 유독 옛 친구가 그리워졌다. 나의 죽마고우 영은이와 옥희, 은경이 그리고 질병과 가난 속에서도 좌절하지 않았던 그녀, 기찻길옆 오막살이 담벼락에 노란 민들레가 피었다고 히죽 웃으며 꽃 보러 오세요~!라고 환하게 손짓하던 작가, 반숙현 님의 생전 모습이 떠올랐다.


어느 봄날 옥천 정지용 문학제를 다녀오던 날, 차창 밖에는 노을이 지고 벚꽃 잎이 우수수 농수로에 실려 떠 내려가고 있는 모습을 물끄러미 보고 있을 때, 그녀의 부고 메시지가 떴다. 담백하고 진솔한 그녀의 시 "꽃 보러 오세요" 그 울림이 아직도 생생한데, 다들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을까,


그 존재의 먼지 알갱이 속에서 사랑하고 미워하고 기다리고 보내고 또 맞이하면서 모든 존재들이 성장하고 서로 얽히고설키며 살아갔던 그때가 사람 사는 세상이 아닌가 싶다. 작은 것에서 출발하리라. 그리고 그 본질에 대해 성찰하리라. 우리들이 왜? 낙엽처럼 흩어졌는 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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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란 // 일상의 소소한 감동과 시류의 기사 등을 캡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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