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부 시베리아에 빠지다 01
꿈결인 듯 비단산 바람소리는 허밍으로 아리랑을 불러요. 오방색 댕기 펄럭이며 손짓을 하지요. 너럭바위 아래 지천으로 핀 참꽃들 연둣빛 처연한 능선, 아지랑이 속으로 우리들은 어느새 알타이산맥을 넘어 타클라마칸사막을 바람처럼 건너서 연해주 비단산에 올라요.
둔덕마퇴에서 바라본 아무르만물안개 피어나던 그 곳, 함께 뛰놀던 동무들의 함박웃음이 웅덕마퇴에서 들려와요. 오마니는 참꽃 따서 화전 부치고 아바지는 갯가의 열목어 잡아, 두레상에 마주 앉아 고향노래 부르던 그리운 까레이스카야 슬라보드카*
*개척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