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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노래 들 얘기1

여기 문이 있다.

by 하리

바람 아니었으면 네가 있는 줄도

모를 뻔했네

뼈대만 남았어도 한 때는

밥벌이던 비닐하우스 그 옆

무성한 풀 뽑느라 호미질하다 덜컥 놀랐지


가슴이 미어져 숨고플 때도

마음마저 보일락 말락

가슴만 타 들어가던


그 속에서 아주 가끔 주인인 줄

착각도 하면서

으쓱댈 때도 있긴 했어


낯선 손길 닿을까

빗장 걸고서

익숙한 발걸음 소리만 기다리던 때가


바람과 빗방울과 별들까지

친구가 많아도 너도

참말 외로웠겠구나


존재란 원래 그렇대

나도 그래

사통발달 쏘다녀도 외로워


이제라도 함께 웃어 볼까나?

신의 발자국 소리가 들리기 전에

그저 있음만으로도 축복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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