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시편 2

푸새

by 하리

아담과 이브 같던

첫 수줍음

언제부턴지

날개 접고

지상전이다


다리가 얇다

목이 길다

허리가 빈약해서 뭐 그런

변명할 거 없이 죄다

물 뿌려볼까


드러낼 거 가릴 거

구분하다가도

종종 제멋대로

구겨지는

마음 마음들


휘몰이로 장단 맞추는

겨울눈바람이면 족할까

질화로

인두 같은 이 찾아

나설까


다 채쳐두고

눈치껏 다가와

주름 펴게 할

햇살 같은

묘수 어디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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