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도 길게 느껴지던 겨울방학이 끝나갈 때였지.
옆집에 그 아이가 온다는 말을 듣긴 했지, 옆집 꼬마들 친척 이랬어. 그런데 알고 보니 동기래. '뭐 공부할 때 서로 모르는 거 있음 물어보고 그러면 되겠다.'
엄마는 그렇게 말했지만 내게는 그런 말을 걸 용기도 없어. 난 착하거든. 학교가 집에서 멀다고 가까이서 다니면 공부에 더 집중하지 않을까 하고 결정했다나? 그게 내가 그 아이에 대해 아는 게 전부였어.
'이쁠까? 깍쟁이일까? 아니야 얼굴은 안 예쁠 수도 있어, 그게 나랑 무슨 상관이야, 난 지금보다 공부를 더 열심히 해서 엄마 아빠가 원하는 좋은 학교에 가는 게 목적이야. 문제는 가끔 옆집에 텔레비전을 보러 갈 때 불편하지 않을까? 그게 고민이네. 하지만 나는 내가 맘에 안 들면 절대로 절대로 말도 안 걸고 눈길도 안 줄 것이고 또 내가 보고픈 것만 보고 오면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