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시편 2

봄비

by 하리

꽃이 피고 있던 걸

나들이 갈까? 친구여

예전엔 말로 그쳤잖아


미싱 밟느라

손님과 실랑이하느라

퇴근 후에도 일 하느라


겨울이 가는지

봄이 오는지

꽃비가 나리는 줄도 모른 체


꽃 같던 시절에

꽃 웃음 짓다

꽃처럼 조용히


아내 되어

며느리로

엄마이고 보니


세월은 어느새

손등에다 얼굴에다

가슴팍에다


줄 그으랴

생채기 내랴

골까지 패며 지나가건 말건


봄비가 조용조용 내리는

이런 날에 쓸

꽃우산 하나쯤은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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