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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리 Mar 30. 2024

봄 시편 3

 보다, 다시

 덜덜덜

떨고 말고 지요 번번이

더 이상 미루면 안 돼요

그러다 죽음

은 어쩔 수 다지만

덮칠 고통과  남은 가족은 어쩌라고요?


그럴 때면

 아무렇지 않은 듯

냉큼 잘랐지만요

돌아서선 속울음 뼈마디마디

툭툭 불거지는  불안감과 두려움은

겪어봐야만 알 감정들이었지요


해 두 해 쌓여만 가는 울화병을 

풀어야 한다는데

그게 그리 쉽다면야

엉킨 실타래 같은 마음가닥

요리조리 돌려가며 빼고 넘기며 가끔

흩어진 가닥들은 묶어왔지요


백지 한해

열심 채웠노라  뻐김 대신

수고는 많았지만 아쉽

이란 한마디에 풀썩  

바람 빠진  고무공 같은 맘

 보다 ,  다시


놀란 입술과 눈에  힘주며

열심해 보겠습니다

준비된 건 없지만

마음 비우기는  

쫌 되고  있어

봄날 같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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