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Truman Show, 1998) 시나리오 분석
블레이크 스나이더의 장 구분 용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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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트루먼 쇼 (The Truman Show)
장르: 드라마/SF/코미디
감독: 피터 위어
작성 날짜: 20.11.30
작성자: 이한솔
1. 오프닝 이미지: ‘트루먼’과 그 방송에 대해 설명하는 제작자의 인터뷰 장면이
짧게 등장하고, 이어서 라이브로 방송되고 있는 트루먼의 화면 속 모습이 보여진다.
‘10,909일째’라는 글씨가 잠시 나타나고,
경쾌하게 인사하는 트루먼의 모습이 보인다.
“못 볼지 모르니 미리 하죠. 굿 애프터눈, 굿 이브닝, 굿 나잇‘
2. 주제 명시: 피지로 가겠다.(표면적 미션)
--> 모든 것이 이미 정해져있던 기존의 세계를 벗어나 진짜 자신이 원하는 삶이 있는 곳으로 떠나겠다.(내부 미션)
3. 설정:
1) 365일, 24시간 동안 트루먼의 일거수일투족을 보여주는 인기 리얼리티 쇼,
‘트루먼쇼’는 전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쇼는 트루먼이 태어났을 때부터
서른 살인 지금까지 매일 방송되고 있다. (트루먼쇼의 시청자들 보여줌)
2) 어머니, 절친, 아내를 포함 트루먼을 제외한 모든 등장인물은 배역을 부여받은 배우이다.
3) 트루먼은 과거 폭풍으로 인해 아버지를 잃었다.(고 생각하고 있다)
4) 하늘에서 ‘시리우스 자리’라는 조명기가 떨어지거나 비가 자신을 따라다니며 내리는 등의 기이한
현상으로 인해 트루먼은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을 점점 품게 되지만, 명확히 무엇이 어떻게 이상한지는
스스로도 파악하지 못한다.
5) 트루먼은 ‘피지’에 사는 누군가를 찾고 있다.
6) 트루먼은 아직까지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죄책감을 가지고 있다.
7) 트루먼은 안정적이지만 매일매일이 똑같고 한정적인 이 세계에서부터 벗어나 보고 싶어 한다.
(매일 아침 같은 사람, 같은 상황을 마주하게 되고, 일정 거리 이상을 벗어나면 길이 끊어지는 등 섬에
갇힌 듯한 트루먼의 모습과 주위 환경을 반복적으로 보여줌)
4. 기폭제: 바다에 빠져 죽은 줄 알았던 아버지를 20년만에 길거리에서 마주치지만,
정체를 알 수 없는 사람들이 아버지를 끌고 가 버리고,
어머니 역시 트루먼이 잘 못 본 것이라며
오히려 은근히 트루먼의 죄책감을 자극하는 말까지 하여
더 이상 트루먼이 아버지에 대해 이야기 할 수 없게 만든다.
5. 토론: 하지만 정말로 평생 살아온 이 곳을 벗어나 새로운 세계로 갈 수 있을까?
모든 사람들이 트루먼이 이상하게 느끼는 지점들과 그가 새로운 세계(피지)로 떠나고 싶어하는 것
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고, 더군다나 말리기까지 한다.
심지어 새로운 세계로 가기 위해서는 자신이 두려움(바다)과 반드시 맞서야만 한다.
그런데도 정말 갈 수 있을까?
아니, 가야만 하는 걸까?
6. 2막 진입: 소중하게 간직해 온 누군가의 빨간색 가디건을 꺼내보는 트루먼.
소중한 사람이 있는 ‘피지’(새로운 세계)로 갈 의지를 굳힌다.
(고민하던 장면에서 트라우마의 원인이 된 기존 세계의 아버지 사진을 보던 것과 대비되는 장면)
7. B 스토리: 기존의 인연들이 전부 방송사에서 정해 둔 것들이었다면,
‘로렌’은 트루먼이 처음으로 본인이 마음 가는대로 사랑하게 된 여자다.
트루먼은 대학 시절 처음 로렌과 만나게 되고, 첫눈에 사랑에 빠져 데이트 신청까지 하게 되지만,
로렌은 ‘난 너를 만나면 안 돼’라는 이상한 말만 반복한다.
결국에 두 사람은 도망치듯 바다 앞으로 가 키스를 나누지만,
로렌의 말처럼 로렌의 아버지라 주장하는 사람이 로렌을 억지로 데려가려 하고,
로렌은 자신의 진짜 이름은 ‘실비아’이며,
이곳은 모두 트루먼을 위해 꾸며진 TV 프로 속 세트라는 말을 남기며 끌려간다.
실비아는 끌려가며 자신을 찾아오라 말하고, 실비아의 아빠라 주장하는 사람은
자신들은 ‘피지’(꾸며진 세트 속 가상의 세계가 아닌 진짜 세계)로 갈 것이라 말한다.
8. 재미와 놀이: 주파수 오류로 인해 자신의 사생활을 초단위로 생중계하며 큐사인을 내리는 소리를 듣게 된 트루먼은 매일 지켜오던 루틴을 깨고 돌발행동을 해 본다. - 가지 않던 경로로 무작정 가보기, 그 시간대에는 가지 않던 건물 엘리베이터 타기(엘리베이터 뒤편에서 대기 중인 배우들을 발견), 결혼 사진에서 아내의 크로스핑거(거짓말 싸인)를 발견하고 아내의 뒤 쫓기, 피지행 비행기 예약(실패), 시카고 가는 버스 무작정 타기(이 역시 실패) 등등..-
9. 중간점: 그러나 이 모든 것들(재미와 놀이에서 시도한 것들)이 약속이나 한 듯 무언가에 의해 가로막히자 트루먼의 의심은 점점 증폭된다. 의심은 확신이 되어가고, 트루먼은 아내를 억지로 차에 태우고 다리를 건너지만(다리를 건너는 것은 ‘불법’이라고까지 불린다), 원자력 발전소 직원들로 위장한 배우들에 의해 억지로 붙잡혀 제자리로 돌아가게 된다.
10. 악당이 다가오다: 트루먼의 ‘탈출’을 막기 위해 가장 친한 친구 역할의 배우는 제작자의 지시대로 트루먼에게 ‘너에게만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거짓말을 해대고, 제작자는 트루먼의 아버지를 재등장시켜 감동적인 재회까지 연출한다.
심지어는 트루먼의 인생에 새로운 여자, 새로운 스토리를 집어넣기 위해 새로운 여배우까지 투입시킨다.
11. 절망의 순간: 트루먼은 감시자들의 눈을 피해 도망가는데 성공하는 듯 싶었으나, 결국 위치(바다)를 들킨다. 이대로 세계 최고의 인기 쇼를 포기할 수 없는 제작자는 잘 짜여진 세트 ‘씨 헤이븐 섬’의 기후까지 조정한다. 물을 무서워하는 트루먼이 공포심에 질려 제 발로 돌아오도록 하려는 심산이다.
천둥과 번개, 그리고 아버지를 잃었던 순간처럼 방송국이 만들어 낸 집채만 한 파도에 속수무책으로 휩쓸리는 트루먼.
자신을 막을 생각이라면 차라리 자신을 죽이라며 울분에 찬 노래를 불러댄다. 시청자들은 이제 한 마음으로 트루먼이 이겨내기를 응원한다.
12. 영혼의 어두운 밤: 결국 배는 뒤집어지고, 트루먼은 안간힘을 다 해 보지만 거의 정신을 잃은 채 바다에 빠지고 만다.
13. 3막 진입: 전 세계인이 지켜 보고 있는 생방송 프로그램에서 트루먼을 죽일 수 없는 제작자는 결국 기후 조정을 멈추고, 트루먼은 세트 끝에 위치한 벽을 뚫으며 자신이 살던 세상의 끝에 도착한다.
14. 피날레: 세트 끝에 위치한 계단을 올라가 출구 앞에 서는 트루먼. 자신이 만든 세계를 벗어나지 못할 거라 말하는 제작자.
그러나 트루먼은 이제 두려움에 갇혀 흔들리지 않는다.
가짜 세상의 문을 열고 ‘진짜’ 세상으로 나가는 트루먼.
15. 마지막 이미지: 출구를 나가기 직전 뒤돌아 한 마디를 남기는 트루먼.
“못 볼지 모르니 미리 하죠. 굿 애프터눈, 굿 이브닝, 굿 나잇"
그는 쇼를 끝마치는 사람처럼 인사하고는 미련 없이 세트 밖으로 나간다.
그리고 트루먼쇼에 열광하던 사람들은 언제 그랬냐는 듯
새로운 쇼를 찾아나선다.
짧은 평: 자유를 위해서 비상하여 본 일이 있는 사람이면 알지.
어째서 자유에는 피의 냄새가 섞여 있는가를. 혁명은 왜 고독한 것인가를.
혁명은 왜 고독해야 하는 것인가를. - 김수영 <푸른 하늘을> 중 일부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뒤로하고 새로운 세계로 나아가는 이는
왜 이리 고달픈 것인가?
그는 누구든지 자기 세상의 주인이자 자유를 가진 자가 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