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금융치료 09화

[금융치료9]로또복권 2천원의 행복


나는 작년까지 로또 복권을 어떻게 찍는 지도 몰랐다.


몇 개의 번호를 찍는 지도 몰랐다. 그만큼 요행을 바란 적이 없었다.


오직 노력한 만큼의 결과만이 살길이라고 여기는 재미없는 삶이었다.


그런데 작년에 몹시 힘든 시간을 보내며 죽음같은 잠을 자고 있었다.


꿈 속에서 숫자가 스치고 지나갔다.


그 당시 버거운 상황의 원인이 돈이 아니었지만


'돈'이라는 기호를 통해서 현실을 살 의욕을 얻었다.


그렇게 나는 무의식적 부담을 스스로 현실화 시키며 심리적 부담을 덜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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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작정 복권가게를 찾았다. 주인에게 복권 찍는 방법을 물으니 불친절하게 가르쳐주었다.


무조건 한 장을 다 찍어야 하는 줄 알고 5천원을 내고


번호를 찍었다. 묘하게 날아다니는 행운이 가까이 다가온 상상이 짜릿했다.


5천원으로 살 수 없는 상상의 거대한 에너지가 느껴졌다.


이 에너지는 복권 1등에 당첨되고도 남을 힘이었다.


복권을 들고나오며 상상했다.


1등에 당첨이 되면 지금 현실에서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져야지.


그 복권은 꼴등에 당첨되었다.


당첨금 5천원으로 또 복권을 샀다.


이번엔 꼴등이 2개 당첨되었다.


그후 나는 매주 2개의 복권을 샀다. 2000원의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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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작년에 복권 꼴등에 무려 6번 당첨되었다.


매주 2천원 어치 복권을 사며, 현실에서 매일 탈출했다.


복권을 2천원 어치 사는 순간,

막연한 무기력이 사라지는 금융치료.


그렇게 1년간 매주 2천원 어치 복권을 사며 금융치료를 받았다.

복권을 사는 순간, 내가 당첨이 되지 않아도 누군가의 행운을 응원하는

금융치료사가 되기도 한다.

행운을 사고, 행운을 응원하는 금융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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