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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신 #1 대한민국 상위 0.1%

by Lawside Mama

2025년 현재


대한민국이 섬기는 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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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EY

바로 돈이다.


모든 국민이 돈을 벌고 싶어 혈안이 되어있다.

한국인 세명만 모이면 이야기한다는

부동산이야기


누구는 갭투자로 몇억을 벌었다더라

래버리지를 이용해야지

요즘 서울 압구정 모아파트가 50억이 넘었다더라

유명가수가 건물을 팔아서 생긴 차익만 100억이라더라


아니면 주식이야기

코스피가 3000을 넘었다.

미국주식보단 지금은 국장이지

그래도 텐베거는 가져가야 한다

수익은 길게 손실은 짧게~!

다 필요없고 추세추종이 짱이다

비트코인은?


단군이래 돈벌기 가장 좋은 때라는데...

네이버스마트스토어에 영혼을 팔고

나도 되어보자 블로거

블로그 수익자동화로 월천 버는 이야기에 나만 뒤쳐지는 것 같아 애간장이 탄다.


유투브, 릴스, 숏츠, 인스타, 스레드, ChatGPT

자고나면 새로 생겨나는 신기술이 돈과 손을 잡는다.

플랫폼을 열면 쏟아지는 각종 화면들은 결국 모두 광고..홍보.. 그렇게 돈과 연결된다.

마르지 않는 폭포수같다.


정말 나만 빼고 모두 돈을 버는 것 같다.

자고나면 오르면 자산

정재계 인사들의 소식들도 모자라

이제 매일 생격나는 수만 인플루언서들의 돈이야기까지

들어가며 오늘 하루를 소비한다.


(정신없이 넘어가는 스크롤화면)


'라라라 랄라~(알람소리)'

아침 눈을 뜨자마다 맞이하는 따스한 햇살과 새소리는 사라진지 오래다.


그 자리를 대신하는 녀석은 온몸을 화려하게 치장하고 나타난

스마트폰.

무서운 녀석이다.

한번 달라붙으면 도무지 떨어지질 않는다.


오늘 아침 역시 채 뜨지도 못한 눈을 하고

더듬더듬 손바닥으로 침대를 비벼간다.


찾았다! 내폰


그제야 살포시 실눈을 뜨고

쨍~!한 햇살이 아닌 화면을 바라본다.


'기적을 만드는 아침 루틴'따위는

가상인간들이나 하는 것이고


무릇 나와 같은 범인들의 하루는

이렇게 스마트폰을 향해 더듬거리는 손짓으로 시작되는 법이다.


나도 이유야 있다.

오늘 아침 국내외 주가지수와 경제뉴스를 발빠르게 확인하려는 것이란 말이다.


네이버의 화면순서 역시 경제를 일순위로 지정해두었다.


그러나 어디 경제뉴스가 순수히 경제만을 보여주는가


이내 나의 엄지는 기사와 무관한 어느 가십거리를 클릭하고 만다.


그렇게 잠시 정신을 놓을 때즘

쏟아지는 각종 영상과 숏츠들의 연결에

한시간 가량을 훌쩍 허비하고 만다.


이제 그만! 자리를 일어나려 하니

한시간 내내 머리속에 쑤셔박은 신변잡기에 두통이 난다.


아...

분명 도움이 될 것 같은 이야기였기에 클릭했던 것인데

어찌 된 영문인지

돌아서고 나면 남은 것은 하나 없고

내가 느끼는 것은 두통뿐이다.


무거운 머리를 털고 자리에 일어나 앉는다.


여기는 대한민국 서울

거기서도 상위 0.!%만이 거주한다는 한남동


사이드테이블에 높인 리모컨을 누르니

자동 블라인드가 양옆으로 펼쳐진다.


은은한 빛이 방안을 가득 채우며

확 트인 한강이 한눈에 들어온다.

그 빛을 받아 각종 명품가구와 잘 어울리는 각종 인테리어 오브제들이 새하얀 공간에 빛을 발한다.


그렇다.

각종 언론에서 연일 신고가를 기록하고 있는 아파트

이것에 당당히 전액 현금으로 매입해 들어온 30대 후반 싱글녀.

나는 성공했다.


아니.. 성공했었다. 그때는

그리고 오늘은 이 집에서 맞는 나의 마지막 하루이다.


(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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