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겨울에도 내리지 않았던 흰 눈이
축복인 듯 하늘에서 내리누나
그리운 이의 손사래처럼
팔랑거리며 내리는 웃음 덩어리
함박눈은 깊은 산 솔잎 위에 먼저 내리고
늦은 저녁때 오는 눈발은 조랑말 말굽 밑에 붐비다.*
도시에까지 내려와 차들을 하얗게 덮는다
먼 곳에서 들려오는 재잘거림
새들에게도 산속 짐승에게도
흰 눈은 소복이 쌓이네
저녁때 내리는 눈발이
코로나바이러스에 두려운 사람들
깊은 한숨도 녹여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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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용래 시인의 <저녁 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