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애 가장 소중한 사람들 5

장남의 생일

주일 아침이다. 나는 찬양대장이라 주일이면 예배준비와 찬양대 연습준비를 해야 한다. 찬양곡은 '시편 63편'. 아내는 거의 밤을 새우다시피 사회복지사 2급 시험공부 중이다. 교장 정년이 2년 반이 남았는데 라인댄스 1급, 갈등조정자 1급을 따고 지금은 사회복지사 2급에 도전 중이다. 열심히 하는 모습이 건강이 걱정스럽고 대견하지만 같이 예배하고 골프도 치니 괜찮다.

오늘은 2월 26일 장남의 생일이다. 촉진제를 맞지 않았으면 3월 생인데 뭐 하러 일찍 세상에 나와서 고생이다. 아기 때는 뇌수막염으로 초등학교 3학년 때까지 병원에서 살았다. 그 때문에 나는 시인으로서의 활동도 잠시 접었었고 국어 박사학위도 포기해야만 했다.

그 이후로 남동생이 2명 태어나서 3형제가 같이 성장했다. 몸은 정상이 아니었지만 장남은 제법 공부를 잘해 홍익대 시스템디자인공학과에 합격해서 잘 다녔다. 하지만 대학 2학년 이후 다시 건강이 나빠져서 적혈구 수치가 정상인의 1/3에 불과해 군대도 못 가고 대학도 포기하고 말았다. 부모의 아픈 손가락이 되어 나이가 서른이 넘어버렸다. 그 사이에 둘째는 군대제대하고 대학을 졸업해 취업을 앞두고 있고 막내는 대학 휴학 후 군대에 입대해 병장을 달았다.

아침부터 아내는 미역국을 끓이고 전을 부치면서 장남의 생일상을 준비하고 있다. 겨울인데 장남과 둘째가 쿠팡에 다니면서 돈도 벌고 경험도 쌓고 있다. 이제 철이 드는지 돈의 소중함을 아는가 보다. 교회도 열심히 잘 나가는 두 아들. 엄마가 '순전한 꿈의교회 '에 감사헌금도 두둑이 준비해 주었다.

다시 시작한 사이버대학교도 곧 졸업을 하니까 곧 독립할 날이 다가오나 보다. 형제가 서로 위하며 다니는 모습이 대견하기도 하다. 아버지로서 늘 뒤에서 기도하며 응원하고 있다. 성경 누가복음에서 둘째 아들이 자신의 재산 몫을 타국에 나가서 탕진하고 돌아오지만 아버지는 반갑게 맞이한다는 것처럼 부모는 자식에 대한 무한 사랑인가 보다. 자신의 당당히 서서 부모를 기쁘게 할 날을 기대해 본다.

"아들들아. 조상이신 권율장군도 40대에 벼슬길에 나가 나라를 구했단다. 조급해하지 말고 자신의 길을 성실하게 열심히 가 보거라. 너희들을 믿는다. 아버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