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대한민국 인터넷에서는 아시안컵 축구대회 관련 폭력소식으로 들썩이고 있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준결승전 요르단과의 경기에서 패하고 감독인 클린스만에 대해 경질하라는 국민들의 원성이 넘쳐나던 때였다. 누군가가 언론에 흘린 이 소식으로 갑자기 손흥민과 이강인선수의 다툼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
필자도 당일 자정부터 경기 전체를 보았다. 김민재 수비수가 경고누적으로 출전하지 못했지만 공격수 손흥민, 황희찬, 이강인선수가 건재하기에 요르단 정도는 가볍게 이기고 결승에 오를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막상 경기가 시작되고 한국팀의 팀워크가 무언가 잘 맞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 특히 이강인선수는 볼만 드리블하고 손흥민선수에게는 패스조차 하지 않았다. 대신 요르단 선수들은 한국 수비수들을 가볍게 돌파하고 슛을 날렸다. 대신 조현우골키퍼만이 골을 온몸으로 막아냈다. 그렇게 전반전은 0대 0으로 마쳤다.
후반전이 시작되었다. 수비수 박용우의 볼터치 미스로 요르단에게 골을 헌납했다. 뒤이어 이강인의 무리한 드리블이 상대 수비수에게 막히자 황인범선수에게 백패스를 하다가 요르단 공격수 알타하리에게 볼을 뺏겨 또 한골을 먹었다. 왼쪽 공간에 손흥민과 한국선수가 있었는데 이강민은 패스하지 않아 화를 자초했다. 응원하는 입장에서 무기력한 경기운영과 공격력의 약화는 요르단에게 2:0이라는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결과적으로 패배의 원인이 클린스만 감독의 방만한 선수운영과 주장 손흥민의 지시를 따르지 않은 이강인과 다른 선수틀과의 불화와 폭력이란 사실이었다.
국가대표는 한 국가를 대표하여 선발한 만큼 막중한 책임이 있다. 이제 22살의 이강인은 잠시 국가대표임을 망각했다. 한 선수의 무분별한 행동이 국민들을 실망시키고 대표팀의 단합을 망가뜨렸다.
이강인선수는 어린 시절 '슛돌이'라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통해 유상철과 같은 국가대표 선수들의 지도를 받고 유망주로 성장했다. 14살의 나이에 스페인 유소년 축구단에 입단하여 본인의 실력을 키워나갔다. 늘 칭찬만 받고 허용적인 분위기에서 그의 인성은 오히려 나빠졌다. 성장기의 고통도 겪고 선후배의 예절도 익혀야 하는데 그런 교육이 생략되었다.
스포츠는 공정한 경쟁이다. 그래서 스포츠맨십이라는 용어가 있는 것이다. 기본기를 잘 다지게 되면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다. 먼저 타고난 자질이 있으면 금상첨화이지만 인성까지 갖춘다면 더욱 훌륭한 선수로 성장할 것이다.
필자가 근무하는 학교에는 운동부가 두 개가 있다. 전국대회까지 출전하는 플로어볼부와 작년에 창단한 육상부가 있다. 선수들에게는 대회 성적에 집착하지 말고 기본기에 충실하고 선수 간에 평화와 단합을 강조하고 있다. 학교 교육과정에 예절교육과 인성교육 시간을 14시간 이상씩 포함시켜 지도하고 있다. 또한 배워서 나만 잘 먹고 잘 사는 것이 아니라 타인에게 베푸는 삶을 살라고 방송훈화에서 강조하고 있다.
이강인 선수는 젊다. 이번 일을 계기로 철저히 반성하고 변화되어 나중에 조국에서 국가대표로 부를 때 리더로서의 역할을 성실하게 감당하는 선수로 거듭나기를 바란다. 앞으로 다가 올 좌절과 충격을 당당히 이겨대는 선수로 바뀐 모습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