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이었나보다. 대부도에서 3년 근무를 하고 안산으로 나와서 근무하는데 운영위원장을 하던 지인의 연락이 왔다. 대부도에 좋은 땅이 나왔다는 것이다. 아내와 함께 가 보았다. 바다가 가깝고 전원주택 단지 옆에 있는 토지였다. 아내는 토질이 마음에 든다고 해서 덜컥 계약했다.
세월이 흘러 20년이 지난 2024년 봄날 오늘은 혼자서 밭에 부직포 와 비닐을 덮었다. 혼자 하려니 힘이 들었다. 10시에 시작해서 오후 4 시에 끝이 났다. 체력의 한계를 느꼈다. 아들이 왔더라면 쉬웠을 것을 너무나 힘이 들어 중간에 칼국수를 먹으러 갔다. 고갈된 체력에 힘을 얻고 나머지 일을 마쳤다. 남은 일은 10일에 마쳐야 한다. 올해에도 나무를 더 심을 생각이다.
벌써 6월이다. 지난 5월에 심은 나무 문그로우와 대추나무가 잘 자 라고 있다. 10년 후의 풍경을 상상해 본다. 멋지게 자란 나무들과 왕 대추를 따는 손주들의 모습을 그려본다. 옥수수도 뿌리를 단단하게 내리고 키가 쑥쑥 크고 있고 참외와 수박, 호박들도 본격적으로 줄기 를 뻗기 시작했다. 들꽃 시인 농장이 풍성해지는 계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