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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인 권태주 Oct 11. 2024

감나무

감나무



감나무가 해거리를 하나 보다.

작년에는 가지가 늘어지도록 주렁주렁 달렸었는데

장마와 고온에 시달린 여름을 보내고 나니

가지마다 숭숭 바람이 샌다     

감나무는 가지의 무게를 견디기 위해

감의 개수를 조절한다지

우리 삶도 힘 조절이 필요하다

너무 진을 빼면 몸이 느낀다

현재의 성과에 취해 에너지를 쏟으면

보충해야 하지만 인생은 쉽지 않은 것

또 다른 일들이 그를 기다린다     

비록 몇 개 남지 않은 감들이지만

가을 햇살에 단맛 나게 익어가기를

누군가에게는 감빛 추억이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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