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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인 권태주 Oct 17. 2024

모과이야기

모과이야기



나는 모과랍니다

울퉁불퉁 멋대로 생긴

나무사과

화사하게 피어난 봄꽃들처럼

아무런 관심을 받지 못하고

화단이나 뒤뜰에 피었다가

잎사이에 숨어 자라났지요


어느 가을 찬바람이 불어오고

하나둘씩 잎들이 떨어지면

드러나는 존재감

한여름 태풍과 무더위도 이겨내며 커져갔고

벌레와 벌들의 공격도 버티면서

당당하게 가지에 매달려 있지요


이제 누군가의 손에 담겨

한적한 사무실이나 차 안에서 모과향을 풍기거나

모과차가 되어 입맛을 당길 겁니다


그대 지금 향기 없다고

포기하지 마세요

어려움을 이기고 참아내면 언젠가 모과처럼

진한 향기 풍기는 귀한 존재가 될 겁니다

힘을 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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