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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인 권태주 Nov 19. 2024

그리운 고향

그리운 고향



봄이 오면 산들바람에 실려

초가지붕 아래 벚꽃이 춤춘다

따스한 햇살 품은 들판 길 따라

어린 시절 웃음소리 넘치던 곳


여름이면 소낙비 내리는 논밭

맑은 개울에 발 담근 한가로운 오후

잠자리 날개 빛나는 하늘 아래

땀방울 속에 익어가는 여름 열매들


가을 들녘엔 황금빛 곡식 물결 출렁이고

밤알이 떨어지는 밤나무 그늘 아래 뛰놀고

어머니의 손길이 닿은 아궁이 속 고구마 구이

훈훈한 정 담긴 저녁 풍경


겨울이면 흰 눈 덮인 초가지붕

장작불에 따뜻한 동치미 국물

별빛 속에 담긴 어린 날의 추억

그곳이 나의 유년의 고향이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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