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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에 와서

by 시인 권태주

고향에 와서



10대 때 떠난 고향

무지개를 찾아 소년은 청운의 꿈을 품고

당당히 세상을 향해 나섰다


태양은 매일 고향 하늘과

소년이 꿈을 키우던 세상에 떠올랐지만

다시 고향으로 돌아갈 수 없었다


고향에는 어머니가 소년을 기다렸지만

소년은 어느새 청년이 되어

꿈을 펼치고자 세상에서 경쟁하고 있었다.


소년을 기다리던 어머니도 저 세상으로 가시고

소년에겐 아내와 자식들이 자라나

그들의 뒷바라지로 세월을 보냈다


세상에서의 삶도 이젠 의미 없어질 때

노년이 된 모습으로 고향에 돌아와

과거를 회상해 보니 일장춘몽이었다


다시 고향집을 허물고

새로운 미래의 삶을 꿈꾸어 보는 지금

해와 달은 변함없이 고향하늘에 떠올라

그래도 괜찮은 삶이었다고 미소 지으며

소년에게 격려를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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