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세 그루!

달콤시리즈 066

by 동화작가 김동석

나무 세 그루!






논두렁에

나무 세 그루가 서 있었다.


숲은

세 그루 나무들을 미워했다.

숲을 떠났다는 이유였다.


나무 세 그루는

농부들이 일 할 때마다 그늘을 제공하며 쉴 수 있도록 했다.

농부들도

숲보다 세 그루 나무를 좋아했다.






나무들은

서로 의지하며 살았다.

숲에서 자라는 나무들처럼 서로 싸우지 않았다.


가끔

숲으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숲에서 싸우는 소리가 나면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


"나무야!

논두렁에 우뚝 서 있는 나무야.

좀 쉬어 갈게!"

철새들이 날아가다 쉬어가는 나무가 되었다.


세 그루 나무는

누구에게나 가지를 내주었다.

누구에게나 그늘을 제공하고 쉼터를 만들어 주었다.



그림 나오미 G




세 그루 나무는 자유롭게 자랐다.

엄마 나무로부터 멀리 날아와 싹을 틔운 게 자랑스러웠다.


가끔

엄마 나무가 보고 싶었다.


"멀리!

아주 멀리 날아가야 싹을 틔울 수 있어."

바람이 불면 엄마 나무 목소리가 들렸다.


"엄마!

벌써 이만큼 컸어요."

세 그루 나무들은 엄마 나무에게 자랑하고 싶었다.

하지만

엄마 나무는 숲 어딘가에 있는지 알 수 없었다.


세 그루 나무는 무럭무럭 자랐다.

태풍이 불어와도 쓰러지지 않을 정도로 뿌리를 깊이 내렸다.

논두렁 밑으로 작은 개울이 있어 물도 충분했다.



세 그루 나무도

엄마 아빠 나무가 되었다.

논두렁 주인은 나무를 베어버릴까 하는 생각을 했다.


"여보!

그늘을 제공하는 나무를 베어버리면 어디서 쉴 거예요.

제발!

그냥 두세요."

농부의 아내는 세 그루 나무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남편이 나무를 베어버리겠다는 말을 하면 적극적으로 반대했다.


세 그루 나무는

들판을 지키는 수호신이 되었다.

곡식이 익을 때는 참새를 쫓는 역할도 했다.

가지를 뻗어

곡식을 먹으러 온 동물들을 모두 논에서 쫓아냈다.


"나무야!

세 그루 나무야.

고맙고 고맙구나!"

농부의 아내는 논에 오면 세 그루 나무를 안아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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