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히면 죽는다!-04 **
상상에 빠진 동화 0016 꼼짝 마!
04. 꼼짝 마!
보름달이
떠오르고 있었다.
"보름달이 떴다!"
고추밭에서 뒹굴던 탱이가 일어났다.
"히히히!
똥을 누러 가야지."
탱이는 얼굴을 내밀고 동수네 집 마당을 힐끗 쳐다봤다.
"히히히!
아무도 없다.
모두 잠이 들었겠지!"
탱이는 마당 한가운데로 살금살금 걸었다.
"히히히!
코를 골고 깊은 잠에 빠졌군.
그동안
싸지 못한 똥을 다 싸야지!"
탱이는 발톱을 꺼내 마당에 있는 모래를 모았다.
제법 많은 모래가 마당 한가운데 피라미드처럼 쌓였다.
"히히히!
똥을 눠야겠다."
탱이는 자리를 잡고 엉덩이에 힘을 주었다.
그림 나오미 G
그 시각!
동수는 창문을 통해 밖을 내다보고 있었다.
"저 녀석!
똥을 누려고 하는 군."
동수는 탱이를 기다렸다.
보름달이 뜨는 날!
반드시 똥을 누러 온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꼼짝 마!"
동수는 문을 박차고 소리쳤다.
동수는 신발도 신지 않고 마당에서 똥 누는 탱이를 향해 달렸다.
"으으악(으악)!"
탱이는 나오는 똥을 멈출 수 없었다.
계속 나오는 똥을 질질 끌고 도망갈 수도 없었다.
"이놈!
잡았다."
동수의 빠른 발걸음에 탱이는 그만 붙잡히고 말았다.
'야옹! 야옹! 이야옹!'
"마당에 똥 누지 말랬지!
으악!
지독해!"
동수는 탱이를 붙잡았지만 똥 냄새가 독해 참을 수 없었다.
'야옹! 야옹!'
동수 손에 붙잡힌 탱이는 나오는 똥을 멈추지 않고 쌌다.
"넌!
오늘 죽었어."
동수는 준비해 둔 고양이 집에 탱이를 넣고 손을 씻으러 갔다.
"아휴!
지독해."
동수는 고양이 똥 냄새가 지독해 머리가 아팠다.
손을 다 씻은 동수는 삽을 들고 와 마당 이곳저곳에 흩어진 똥을 치웠다.
"똥 싸는 고양이!"
동수는 마당 한가운데 서서 하늘을 봤다.
달빛이 유난히 밝았다.
"너도 똥 싸잖아!
고양이가 똥 싸는 게 당연하지."
보름달이 동수에게 말했다.
"마당에 똥 싸는 고양이는 혼내줘야겠죠!"
동수가 보름달에게 물었다.
"혼내준다고 나오는 똥을 참을 수 없지!
마당에 모래를 뿌린 게 잘못이야.
고양이 밥도 안 줬잖아."
보름달은 탱이 편을 들었다.
"혼나면!
다음부터는 다른 곳에 가서 똥을 누겠죠."
동수는 보름달에게 애원하듯 물었다.
"마당에 똥 누는 게 어때서!
고양이 똥 보고 밥 달라는 거 모르겠어.
밥을 안 주니까
마당에 똥을 싸는 거야!
제발 밥 달라고."
보름달 말을 들은 동수는 생각했다.
지금까지 한 번도 탱이에게 밥 준 적이 없었다.
"고양이 밥을 주라고요!"
"그래!
고양이 밥을 주면 마당에 똥 싸지 않을 걸."
보름달 말을 들은 동수는 잠시 생각했다.
"고양이 밥!"
동수는 집에 고양이 밥이 없었다.
"내일부터 줄게요!
그런데
고양이 밥을 주면 정말 마당에 똥 싸지 않을까요?"
동수는 또 물었다.
"두고 봐야지!
그 녀석 마음이니까."
보름달은 동수에게 말하고 새까만 구름 속으로 사라졌다.
"야옹!
꺼내 주세요."
탱이는 좁은 우리 안에서 밤새 울부짖었다.
하지만
동수는 꺼내 주지 않고 방에 들어가 잤다.
'야옹! 이야옹! 야옹!'
탱이는 울부짖었다.
동네 고양이들이 하나 둘 모여들었다.
#고양이 #똥 #보름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