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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화작가 김동석 Apr 05. 2022

사라진 눈사람!

달콤시리즈 099

사라진 눈사람!





꽃샘추위와 함께 함박눈이 내렸다.

남쪽에서 매화꽃이 만발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는데 함박눈을 동반한 꽃샘추위는 무서웠다.


'스사사! 스스스삿!'

봄을 알리는 바람소리가 아니었다.

모든 것을 삼켜버릴 강한 바람이었다.


"엄마!

눈사람 만들어요?"

민지는 엄마를 졸랐다.

올 겨울 마지막 눈이 내린 것 같아 밖에 나가 눈사람을 만들고 싶었다.


"너무 추워!

강한 바람이 불어서 감기 걸려."

엄마는 창문을 노크하는 바람소리에 밖에 나가고 싶지 않았다.

눈 오는 날을 좋아하는 엄마였지만 이젠 봄을 기다리고 있었다.


"엄마!

학교 가기 전에 나가서 더 놀고 싶어요!"

이월의 마지막 주가 시작된 일요일 민지는 하늘이 선물한 함박눈을 그냥 두고 싶지 않았다.


"엄마!

혼자 나가서 눈사람 만들고 있을게요."

민지는 장갑을 끼며 말했다.

엄마가 말려도 마지막 눈사람을 멋지게 만들고 싶었다.


"알았어!

엄마가 삼십 분 후에 나갈 게."

엄마는 딸을 위한 마지막 봉사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엄마!

빨간 원피스 입혀줄까요?"

민지는 눈사람을 만들면 옷을 입혔다.

엄마 옷도 아빠 옷도 달라고 해서 입혔다.

작아서 입지 못하는 원피스를 오늘은 입혀주고 싶었다.


"그 빨간 원피스!

옆집 유나 엄마가 달라고 했는데 어떡하지?"


"엄마!

눈사람이 다 녹으면 빨아서 주면 되잖아요?"


"그렇지!

그럼 되겠다."

민지는 엄마 허락을 받고 빨간 원피스를 옷장에서 꺼냈다.


"호호호!

원피스 입은 눈사람은 내가 처음 만들 거야."

민지는 그동안 많은 눈사람을 봤지만 원피스 입은 눈사람은 본 적 없었다.

민지는 원피스를 들고 집을 나섰다.


"민지야!"

눈사람을 만들던 선미가 불렀다.


"안녕!

눈사람 만들려고?"

하고 민지가 묻자


"응!

벌써 큰 눈 뭉치 하나 만들었어.

저기 봐봐!"

선미가 가리킨 곳에 큰 눈 뭉치가 있었다.


"와!

너무 크다."

선미가 만들어놓은 눈 뭉치는 큰 항아리만 했다.


"난!

오늘 마법사 눈사람을 만들 거야."

하고 선미가 말하자


"와!

마법도 부리는 눈사람이야?"


그럼!

마법사니까 당연히 마법을 부리지."

하고 선미가 웃으며 말했다.


"민지야!

너는 어떤 눈사람 만들 거야?"

하고 선미가 물었다.


"난!

눈을 뭉치며 생각할 거야.

그런데!

중요한 것은 눈사람에게 원피스를 입힐 거야."


"뭐!

원피스를 입힌다고?"

선미가 깜짝 놀라며 물었다.


"응!

원피스 입은 눈사람은 본 적 없어서 내가 만들 거야."


"와!

요정 같을 거야."

선미도 민지가 부러웠다.

빨간 원피스를 가지고 나온 민지가 만들 눈사람이 기대되었다.


"빨리 만들어 봐!

예쁘면 나도 원피스 가지고 와서 하나 더 만들 거야."

선미도 입지 못하는 원피스를 가지고 올 생각이었다.


"알았어!"

하고 대답한 민지는 눈 뭉치를 굴리기 시작했다.


"민지야!"

엄마가 눈사람 만들고 있는 딸을 불렀다.


"엄마!

여기야."

아파트 끝자락에서 민지는 열심히 눈사람을 만들고 있었다.


"세상에!

꼬마 눈사람이 너무 멋지다."

엄마는 딸이 만들어 논 눈사람을 보고 놀랐다.


"빨간 원피스가 잘 어울려!

너무 멋지다."

엄마는 빨간 원피스를 입힌 소녀 눈사람 얼굴을 다듬고 있는 딸에게 말했다.


"엄마!

멋지죠?"


"응!

동생 하면 좋겠다."

엄마도 싫지 않았다.

민지가 만든 소녀 눈사람은 빨간 원피스가 잘 어울렸다.


"엄마!

빨간 원피스가 너무 멋지다고 선미도 집에 원피스 가지러 갔어요."


"뭐라고!

다들 눈사람을 만들어 원피스를 입힐 생각이야?"


"엄마!

내가 만든 눈사람이 제일 예쁘다고 사람들이 말했어요."


"그랬어!

정말 멋지긴 하다."

엄마는 딸이 만들어 논 눈사람과 다른 친구들이 만들어 논 눈사람을 구경했다.

아파트 정원은 눈사람 조각공원 같았다.


"엄마!

내일은 노란 원피스 입은 눈사람을 만들까?"

하고 민지가 묻자


"노란 원피스!

그 원피스는 선영이 주었잖아."

하고 엄마가 말하자


"왜!

그 노란 원피스가 얼마나 예쁜데요."

민지는 아직도 노란 원피스가 옷장 안에 있는 줄 알았다.


"미안!

엄마가 더 예쁜 원피스 많이 사줄게."

엄마는 속상해하는 딸을 위로했다.


"알았어요!

그럼 안 입는 옷이 또 뭐가 있어요?"

하고 물었다.


"찾아봐야지!

바지는 몇 개 있을 텐데 원피스는 이제 없을 거야."

엄마는 딸 옷장 안을 생각하며 말했다.


"엄마!

엄마도 안 입는 원피스 있잖아요?"


"엄마 것?"


"네!"


"아마도 있을 거야.

그런데 너무 커서 눈사람을 만들 수 있을까?"

엄마는 옷이 너무 커서 눈사람에게 맞지 않을 것 같았다.


"엄마!

세상에서 가장 멋진 엄마 눈사람을 만들면 되죠."

하고 민지가 대답했다.


"멋지긴 한데!"

엄마는 딸보다 더 큰 눈사람을 생각하니 걱정이 앞섰다.


"엄마!

엄마가 입지 않은 원피스를 주면 내가 알아서 눈사람에게 맞게 입힐게요."

하고 딸이 말하자


"그거야!

조각가가 알아서 할 일이지."

하며 엄마는 딸이 만들 눈사람을 기대하는 것 같았다.


"민지야!"

선미가 파란 원피스를 들고 나오며 불렀다.


"안녕!

선미도 원피스 입은 눈사람 만들려고?"

하고 민지엄마가 묻자


"네!

민지처럼 나도 원피스 눈사람 만들 거예요."

하고 선미가 대답했다.


"아주머니!

제가 만든 마법사 눈사람 보세요.

저기!

저 눈사람을 제가 만들었어요."

하고 선미가 가리키며 말했다.


"마법사 눈사람!

세상에 마법도 부리면 좋겠다."

하고 민지엄마가 말하자


"마법도 부리는 눈사람 맞아요!"

하고 선미가 대답했다.


"정말!

눈사람이 마법을 부린다고?"

하고 민지엄마가 다시 묻자


"네!

오늘 밤에 어떤 마법을 부릴지 벌써 기대돼요."

선미가 웃으며 대답했다.


"기대된다!

오늘 밤에 어떤 마법을 부릴지."

민지엄마는 대답하고 다시 집으로 들어갔다.

민지가 부탁한 원피스를 찾아볼 생각이었다.


"봄은 안 오고!

눈이 올 게 뭐람."

민지엄마는 밖이 너무 추웠다.


아파트 정원에는 

많은 어린이들이 나와 눈사람을 만들고 있었다.


특히

민지가 만든 빨간 원피스 입은 소녀 눈사람이 가장 눈에 띄었다.




그림 나오미 G



아파트 정원에는 수많은 눈사람이 만들어졌다.

눈사람 나라 같기도 하고 조각공원 같은 분위기였다.

그중에서도

빨간 원피스 입은 눈사람과 파란 원피스 입은 눈사람이 눈에 띄었다.


"엄마!

눈사람이 원피스 입었어?"

하고 엄마손을 잡고 나온 어린이들이 말하자


"예쁘지!

그동안 원피스 입은 눈사람은 없었는데."

어른들도 모두 놀란 표정을 지으며 원피스 입은 눈사람을 좋아했다.


밤이 되자

강한 바람이 불었다.

눈사람을 더 단단히 얼어붙게 했다.


"히히히!

누가 원피스를 입혔을까?

내가 가져가야지."

어둠 속에서 누군가 소곤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히히히!

파란 원피스! 빨간 원피스!

세상에 원피스가 두 개나 있다니 너무 좋아!"

아파트 뒷산에 사는 마녀였다.


마녀는 눈사람이 싫었다.

밤에 돌아다닐 때 사람처럼 보여서 무서웠다.

옷을 입고 있는 눈사람을 만나면 진짜 사람 같아서 더 무서웠다.


"히히히!

오늘 밤에 모두 없애버려야지!"

마녀는 눈사람을 없애고 옷을 가져갈 생각이었다.


"저건 뭐야?

아니 마법을 부리잖아."

마녀는 마법사 눈사람을 보고 놀랐다.


"히히히!

횡재하겠군.

마법사 눈사람도 가져가야지."

마녀는 원피스와 마법사 눈사람을 가져갈 생각을 하니 너무 좋았다.


어둠은

온 세상을 캄캄하게 채색하고 있었다.


"히히히!

조금만 더 어두워지면 좋겠어."

마녀는 지팡이를 들고 서서히 움직였다.


"히히히!

원피스 입은 눈사람과 마법사 눈사람은 통째로 옮겨야지."

마녀는 파란 원피스 입은 눈사람에게 긴 망태를 씌웠다.


"이봐!

누가 눈사람을 훔치는 거야?"

하고 어둠 속에서 누군가 외쳤다.


"깜짝이야!

누구야?"

마녀가 물었다.


"누구긴!

난 눈사람이야.

마법사 눈사람이라고."

하고 말한 마법사 눈사람이 말했다.


"뭐라고!

마법사 눈사람이라고?"


"그래!

여기 있잖아."

하고 말한 마법사 눈사람이 바람을 일으켜 눈발이 날리게 했다.


"앗!

차가워."

마녀는 바람에 날리는 눈발이 얼굴에 날아들자 놀랐다.


"그 소녀들!

건들지 말라고."

하고 마법사 눈사람이 말하자


"히히히!

이 원피스 입은 눈사람은 내가 가져갈 거야."

하고 마녀가 대답하자


"뭐라고!

눈사람을 가져간다고.

내가!

허락해줄 것 같아?"

마법사 눈사람은 눈사람을 훔쳐가는 사람이나 마녀를 가만두지 않을 참이었다.


"히히히!

눈사람 주제에 말이 많아."

마녀는 긴 지팡이를 들고 마법사 눈사람에게 향했다.


"설마!

 그 지팡이로 날 내려칠 생각은 아니지."

하고 마법사 눈사람이 무는 순간


"아니긴!

뭐가 아냐."

하고 말한 마녀가 긴 지팡이를 마법사 눈사람을 향해 내려쳤다.


"호호호!

이런 나쁜 마녀 같으니."

마법사 눈사람은 두 손으로 마녀가 내려친 지팡이를 붙잡았다.


"감히!

눈사람에게 심술을 부릴 생각을 하다니."

하고 말한 마법사 눈사람은 마녀의 지팡이를 빼앗아 멀리 던졌다.


"내 지팡이!

내 지팡이가 어디로 날아간 거야."

하고 마녀는 하늘 높이 날아가는 지팡이를 보고 외쳤다.


"모두!

소중한 눈사람이야.

어린이들이 손을 호호 불며 만들어 논 눈사람이라고.

감히!

눈사람을 훔쳐갈 생각을 하다니."

마법사 눈사람은 화가 났다.

하지만 지팡이를 찾으러 간 마녀를 뒤쫓지 않았다.


며칠 동안,

꽃샘추위는 기승을 부렸다.

너무 추워서 사람들은 외출을 할 수 없었다.


"어떡하지!

내일부터는 날씨가 풀린 텐데."

마법사 눈사람은 따뜻한 날씨가 걱정되었다.


"마법사님!

우릴 추운 곳으로 데려다주세요."

하고 빨간 원피스 입은 소녀 눈사람이 말했다.


"정말!

너희들을 추운 곳으로 데려다줘도 괜찮을까?"

마법사 눈사람이 물었다.


"당연하죠!

햇살에 녹아내리고 싶은 눈사람은 한 명도 없어요."

하고 빨간 원피스 입은 소녀 눈사람이 말하자


"그렇지!

너희들 모두 햇살에 녹아내리고 싶지 않지?"


"네!

저는 파란 원피스 입은 게 너무 좋아요.

오래오래 살고 싶어요."

하고 파란 원피스 입은 소녀 눈사람이 말했다.


"저도!

더 오래오래 살고 싶어요.

저는 

양복 입은 게 너무 멋지고 좋아요."

신사 모자와 양복을 입은 멋쟁이 눈사람이 말했다.


"들었죠?

모두 오래오래 살고 싶어 하잖아요.

그러니까!

마법사님이 어떻게 해봐요?"

하고 빨간 원피스 입은 소녀 눈사람이 말했다.


"좋아!

내가 마법을 부려볼게."

하고 말하더니 마법사 눈사람이 주문을 외웠다.


"수리수리 마하수리!

여기 있는 눈사람을 모두 겨울왕국으로 데려가라!

이얍!"

하고 마법사 눈사람이 말했다.


"뭐야!

눈사람이 없어졌다."

밤마다 눈사람을 찾아와 놀던 고양이들은 순식간에 사라진 눈사람을 찾았다.


"없어!

눈사람이 사라졌어."

고양이들도 모두 놀랐다.


"어디로 갔을까?"

고양이들은 아파트 곳곳을 돌아다니며 눈사람을 찾았다.


"마녀가 가져갔을까?"


"아니야!

마녀는 마법 지팡이가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어."


"그렇지!

조금 전에 마법사 눈사람이 지팡이를 빼앗다 던져버렸지."


"맞아!

마녀는 지팡이를 찾으러 갔어."

고양이들은 사라진 눈사람을 찾을 수 없었다.


다음날 아침,

봄을 알리는 햇살이 찾아왔다.


"와!

따뜻한 봄이 온 것 같아."

민지는 학교 갈 준비를 하다 창문을 열었다.


"엄마!

눈사람이 없어.

눈사람이 하나도 없어!"
하고 밖을 보던 민지가 외쳤다.


"당연하지!

날씨가 따뜻하니까 다 녹았겠지."

엄마는 당연한 듯 말했다.


"아니야!

어제까지만 해도 눈사람이 있었잖아.

녹았으면 빨간 원피스가 있어야지!"

하고 민지가 말하자


"그렇지!

원피스는 있어야지."

하고 말한 엄마가 베란다로 나왔다.


"세상에!

원피스가 없다니.

청소부 아저씨가 다 치웠을까?"

엄마는 새벽부터 청소하는 미화원 아저씨를 의심했다.


"아니야!

눈사람이 사라진 것 같아."

하고 민지가 말하자


"눈사람이 사라지긴!

사람도 아닌 데 어떻게 사라져?"

하고 엄마가 묻자


"엄마!

마법사 눈사람이 마법을 부릴 수도 있잖아요?"


"설마!

마법사 눈사람이 마법을 부리는 건 불가능하지.

사람이면 또 모를까?"

엄마는 눈사람이 사르르 녹아 없어졌다고 단정 지었다.

그리고 

원피스는 청소하는 미화원들이 주워갔다고 생각했다.


"엄마가 미화원에게 물어볼게!

빨간 원피스와 파란 원피스 혹시 주웠으면 달라고 할 테니 학교나 가."

하고 엄마가 말하더니 부엌으로 갔다.


"이상해!

분명히 어젯밤까지 눈사람이 있었는데 이상해."

민지는

눈사람이 추울까 봐 새벽에도 창문을 열고 봤다.


"이상해!

눈사람이 사라졌어.

어디로 갔을까?"

민지는 하룻밤 사이에 눈사람이 녹을 리 없다고 생각했다.

새벽까지 본 눈사람이 녹는다는 것 불가능한 일이었다.


"선미야!

눈사람이 사라졌어."

하고 아파트 입구에서 만난 선미를 보고 민지가 말하자


"뭐라고!

눈사람이 사라졌다고?"


"응!

눈사람이 하나도 없어."

하고 민지가 말하자


"당연하지!

날씨가 따뜻해서 녹았겠지."

하고 선미가 말했다.

선미는 눈사람이 사라졌다고 믿지 않았다.


"아니!

마법사 눈사람이 마법을 부릴 수도 있잖아."

하고 민지가 말하자


"그건!

불가능할 거야.

마법사 눈사람도 눈사람이잖아.

진짜 마법사가 아니니까 불가능할 거야."

선지는 자신이 만든 눈사람이지만 마법을 부릴 수 없다고 생각했다.


"아니!

어젯밤에 분명히 무슨 일이 일어난 거야."

하고 민지는 생각했다.

사라진 눈사람 이야기를 하며 민지와 선미는 학교에 갔다.


"사라졌어!

분명히 누군가 훔쳐갔던지 아니면 사라지게 했을 거야.

하룻밤 사이에 눈사람이 녹아내리진 않아."

민지는 학교에서도 사라진 눈사람 생각뿐이었다.


"어디로 갔을까?"

학교에서 돌아온 민지는 방에 앉아 생각했다.


"마법을 부렸다면 어딘가에 있을 텐데!"

민지는 사라진 눈사람을 추적했다.

제일 의심 가는 마녀와 마법사 눈사람의 흔적을 찾아볼 생각이었다.


"사라진 눈사람!

숲에 마녀가 살고 있지.

그 마녀는 옷을 훔쳐가는 버릇이 있으니까 옷만 훔쳐갔을 거야.

그렇다면!

눈사람 전체를 사라지게 할 수 있는 범인은 마법사 눈사람뿐이야.

고양이나 개가 훔쳐갈 이유는 없으니까."

민지는 결론을 내렸다.


"눈사람을 사라지게 한 범인은 마법사 눈사람이야!

그렇다면!

눈사람은 살아있는 거야.

호호호!

좋아! 좋아!"

민지는 마법사 눈사람이 눈사람을 사라지게 했다면 아직 눈사람은 살아있을 것이라 믿었다.


"호호호!

모두 놀랄 준비를 해야겠군.

따뜻한 봄날!

아파트 정원에 눈사람이 나타날 수 있겠다."

민지는 마법사 눈사람을 믿기로 했다.


"엄마!

눈 온다."

따뜻한 봄날 하늘에서 꽃잎이 날렸다.

벚꽃과 매화꽃이 날리며 눈 오는 것처럼 보였다.


"정말!

함박눈이 오는 것 같다."

민지와 엄마는 공원에서 따뜻한 봄을 맞이하고 있었다.


"엄마!

저기 봐봐!

하늘에 빨간 원피스 입은 소녀 눈사람이야."

민지는 하늘에서 빨간 원피스 입은 소녀 눈사람을 봤다.


"어디?"


"저기!

새까만 구름 뒤에 봐봐!"


"정말!

빨간 원피스 입은 소녀 눈사람이다."

엄마도 하늘을 보고 놀랐다.

민지가 사라졌다는 빨간 원피스 입은 소녀 눈사람이 하늘에 있었다.


"엄마!

저기도 파란 원피스 입은 소녀 눈사람이 있어."


"와!

눈사람이 녹아내리지 않았구나."


"엄마!

저기 봐봐!

마법사 눈사람이 손 흔들고 있어."

마법사 눈사람이 민지를 보고 손 흔들었다.


"세상에!

마법사 눈사람이 마법을 부린 거였군."

민지엄마도 이제야 알 것 같았다.


"엄마!

내가 한 말이 맞죠?"

하고 민지가 묻자


"그래!

딸이 한 말이 맞아.

눈사람이 녹지 않고 사라졌어."

하고 엄마가 말하며 딸 손을 꼭 잡았다.


"안녕!

겨울에 다시 봐!"
민지는 하늘을 향해 외쳤다.

빨간 원피스 입은 소녀 눈사람과 파란 원피스 입은 소녀 눈사람이 손을 흔들었다.


"마법사님!

겨울에 다시 만나요."

민지는 마법사 눈사람에게도 작별 인사를 했다.


"안녕!"

하고 마법사 눈사람도 손을 흔들어줬다.


민지와 엄마는 

오래오래 하늘을 쳐다봤다.

새까만 구름이 눈사람을 가린 뒤에도 하늘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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