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 화로!-01 **

상상에 빠진 동화 0261 화로에 스며든 달빛!

by 동화작가 김동석

01. 화로에 스며든 달빛!



둥근 보름달이 떴다.

검은산 골짜기에 함박눈이 내리는 밤이었다.

순이는 동생들과 화로 앞에 앉아 고구마를 굽고 있었다.


"조심!

뜨거우니까.

좀 더

뒤로 물러 나."

순이는 동생들을 뒤로 조금씩 물러나게 했다.

화로가 뜨거워서 위험했다.

순이와 동생들은

화로를 가운데 놓고 둘러앉아 고구마가 구워지길 기다렸다.


"누나!

이제 꺼내먹자."

동생 희철이가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는 듯 말했다.


"아직!

오 분만 더 있다가."

순이는 시계를 보지 않아도 고구마가 구워지는 시간을 대충 알고 있었다.


"맞아!

일찍 꺼내면 덜 익어서 고구마의 달콤한 맛을 완전히 느끼지 못할 거야."

바로 밑 동생 영철이가 좀 더 기다려야 한다는 듯 말했다.


"알았어!"

희철이는 누나와 형이 하라는 대로 좀 더 기다려야 했다.


"누나!

다 먹고 나면 또 구울 거지?"

희철이는 군고구마 하나로 만족할 수 없었다.

잠들기 전에 하나 더 먹고 싶었다.


"더 굽고 싶어도 안 돼!

불이 약해져서 고구마가 구워지지 않아."

순이가 말하자


"누나!

부엌에서 숯을 더 가져오면 되잖아?"

하고 희철이가 말했지만


"아궁이 숯은 벌써 꺼졌어!"

순이는 아궁이를 들여다보지 않고도 벌써 불꽃이 껴졌다는 걸 알았다.


"누나!

내가 보고 올게."

희철이는 아궁이에 숯불이 아직 남았는지 확인하고 싶었다.


"가서 봐봐!"

순이는 동생들이 하고 싶은 일을 절대로 포기하지 않게 교육시켰다.


희철이는 문을 열고 부엌으로 나갔다.

그 뒤를 막내 순임이도 따라 부엌으로 갔다.


"오빠!

숯불 있어?"

순임이가 오빠에게 묻자


"가만히 있어 봐!

아궁이에 숯을 꺼내볼게."

하고 말한 희철이는 괭이를 아궁이에 넣더니 숯불을 꺼냈다.


"없잖아!"

순임이가 봐도 숯불은 없었다.


"언니!

불이 없어."

하고 방문을 열고 막내 순임이가 말하자


"기다려 봐!"

희철이는 다시 괭이를 아궁이 깊숙이 넣고 숯불을 당겼다.


"거봐!

없잖아."

희철이가 당긴 숯불은 재만 가득했다.


"언니!

숯불이 없어."

하고 말한 막내는 방으로 들어갔다.


"희철아!

다 꺼졌지?"


"응!"

희철이 대답에 힘이 없었다.


"들어와!"

순이는 화로에서 고구마를 꺼냈다.

하나씩 동생들에게 주고 마지막 남은 고구마를 들고 껍질을 벗겼다.


"조심!

뜨거우니까.

모두 조심해!"


"알았어!"


"언니!

희철이 오빠 고구마가 제일 크다."

막내 순임이는 언니와 큰 오빠 고구마보다 둘째 오빠 고구마가 더 커 보였다.


"희철이가 캔 고구마니까 큰 것 주었어!"

순이는 그럴듯하게 대답했다.


"누나!
고마워."

희철이가 큰 것 주었다는 누나에게 인사하자


"고맙긴!

뜨거우니까 조심해.

지난번처럼 혓바닥 데지 말고."

순이는 희철이가 뜨거운 것 먹다 몇 번이나 혓바닥을 덴 것을 알고 있다.


"알았어!"

희철이는 천천히 군고구마 껍질을 벗겼다.


순이는

동생들과 맛있게 군고구마를 먹었다.


달빛이

창문을 통해 화로를 비추고 있었다.

화로에 스며든 달빛이 아름다웠다.








계원예술고 이준서 43기.jpg 그림 이준서/계원예술고등학교 미술과 43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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